책 속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있는 독서 전령사들. 왼쪽부터 고범주, 김점심, 이안세, 이희섭, 권혜숙, 엄희영, 박지연, 주선화 씨.
“언제나 첫 설렘, 반가운 첫 만남을 오래 간직하고 있는 독서회 같아요. 좋은 사람들과 책을 공유하는 모임에 함께하게 돼 기분이 좋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11월 4일 독서모임에 처음 나온 주선화 씨. “어서 오시라”며 따뜻하게 맞아주는 회원들의 미소에 설렘이 더욱 커졌다. 독서회원들 하나하나 반갑게 맞아주는 순간 긴장된 마음도 풀리며 책이 더욱 가까워졌다.
주 씨가 찾은 독서모임은 ‘책으로 보는 아름다운 세상(회장 권혜숙)’. 줄여서 책보세다. 독서 입문자들의 반가운 길라잡이가 되는 독서모임이다.
책보세의 사랑방은 영등동 미즈베베산부인과 1층 북카페 칼라 아리엘(아름다운 공기의 요정). 올해로 창단 6년째로 회원 100명이 훌쩍 넘었다.
권혜숙 회장과 권 회장의 부군인 이희섭 미즈베베 원장, 그리고 김명희·김희락·백용식·이기풍·이상용·조석중·조영희·진희정 씨 등 10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무려 10배 이상으로 커졌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회원 수가 부쩍 늘은 것이다. 요즘 같은 독서의 계절에는 신입회원도 늘고 있다.
미즈베베 이희섭 원장은 “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행복”이라며 “이렇게 책은 지식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여유를 찾고 정신적 순화와 아름다운 심성까지 길러주는 기쁨이 있어 신입회원들이 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책보세는 월요일 오후 7시 30분, 목요일 오후 2시에 나눠서 모임을 갖는다. 월요팀은 직장인 위주, 목요팀은 정예멤버 주부들로 구성돼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모여 책을 읽고 서로의 소감을 발표한다. 책을 읽고 서로의 마음도 이해하는 소중한 만남이다.
이들은 정해진 책을 일주일 동안 읽고 토론을 하며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시간에 쫓겨 책을 읽지 못했어도 괜찮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어느새 책의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다.
책보세는 책을 읽는 것 뿐 아니라 부부 시낭송, 글쓰기 모임 등의 소모임도 운영되고 있다.
이안세 회원은 “책과 사람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김점심 회원도 “책보세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어 좋다”면서 “생소한 분야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자랑을 보탰다.
단순히 책 읽는 동아리가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며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하는 책보세 회원들. 끈끈한 인간관계도 형성하며 서로의 인생 방향키가 돼주고 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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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휴식 얻고, 반가운 사람들 만나 위안 받는 독서회”
#미니인터뷰- 권혜숙 책보세 회장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마음의 휴식을 얻고,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위안을 받는 곳이 책보세입니다.”
6년 동안 책보세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권혜숙 회장은 “그만큼 추억도 많다”며 “책 읽는 것 말고도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걷기 등 여러 행사도 추진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술회했다.
익산에도 독서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함께 카네기교육을 받은 지인들과 책보세를 만든 것이 정말 보람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권 회장은 “책이 좋아 모였지만 이 안에서 사랑과 여유, 휴식을 찾고자 노력했다”며 “책보세를 하면서 고향 익산에 대한 애정도 더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든든한 응원군이 된 두 아들과 딸에게도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우리 아이들과 회원 자녀들도 책보세에서 또래모임을 만들어 운영했었다”며 “지금은 직장 때문에 뿔뿔이 흩어졌지만 언제든지 다시 모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앞으로 책보세가 화려한 겉모습보다 은은하게 회원들 가슴에 오래 남는 동아리가 되길 바란다”며 희망을 전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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