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장이 된 후부터 열린 음악회를 열었다. 주민단합을 일궈 웃음꽃 피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시작한 음악회가 지금은 금마면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름 하여 ‘금마 황동마을 열린 음악회.’ 3년째가 되면서 규모도 커졌다. 이장 집 2층에서 열던 음악회가 올해는 서동공원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풍물놀이, 우쿨렐레, 색소폰 연주와 초청가수 공연 등 풍성했다. 노래 경연에 참가한 모든 이에게 상장과 상품도 전하고, 푸짐한 기념품도 나눠줬다. 한 어르신은 “내 평생 상을 처음 받아봤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음악회를 여는 이장님.’ 금마면 서동공원 입구에 사는 황동마을 최정규 이장(57) 이야기다.

“어르신들이 예전보다 웃고 다니시는 일이 많아졌어요. 어르신들이 기가 살아난 것 같아 자식 된 기분처럼 행복합니다.”

7년 전 이주해 4년 전부터 이장을 맡고 있는 최 이장. 남몰래 수해민을 돕고, 꽃길 조성도 하는 등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하며 주민 40여명으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

언제나 마을일에 애쓰는 덕분에 주민 간 사이는 더욱 좋아졌다. 어르신들은 “최 이장이 우리 마을 보배”라며 활짝 웃는다.

“이장이 일을 잘하면 주민들이 편안해지고 삶의 행복지수까지도 올라가지 않겠어요.”

최 이장이 입버릇처럼 꿈꾸고 있는 마을은 ‘행복한 마을.’

그는 자신의 50평 2층 집부터 행복한 보금자리로 꾸몄다. 1층 바닥은 옥돌을 깔았고, 벽에 황토를 칠했다. 심지어 황토방까지 만들었다. 거실엔 불을 떼면 금방 따뜻해지는 벽난로를 설치했다.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는 운치마저 더한다.

동물도 좋아해 개와 고양이, 토끼, 고슴도치, 칠면조, 닭, 기러기, 거위 등을 기른다. 집 옆 500평 땅에는 과수를 재배하고 각종 채소도 길러 이웃과 나누기도 한다.

마을일을 하고 나면 기분도 좋고 뿌듯하다는 최 이장. “주민이 있으니 이장이 있다. 주민과의 교감을 원칙으로 주민들과 행복한 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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