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장수 김남수 씨(59).’ 매년 수익금의 3%를 떼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이른바 ‘사랑을 굽는 붕어빵 아저씨’다.

“햇수를 정확히 셀 순 없지만 기부를 이어온 지 십수년은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런 그의 소리 없는 기부손길을 알아주기라도 한 듯 그의 일터 익산시 신동 원광대학교병원 맞은편 ‘와플하우스’는 연일 문전성시다. 단골인 대학생들이 줄을 이어 붕어빵을 사가고 있다.

일찍 찾아든 칼바람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그의 10평 남짓한 가게는 정과 사랑이 넘쳐 훈훈하기만 하다.

3년 전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은 그는 내친 김에 익산시에 기부행진을 시작했다. 지난해 붕어빵을 팔아 어렵게 모은 100만 원을 불우이웃에 써달라며 기탁했다.

그의 100만 원은 붕어빵이 1천 원에 2개씩이니까 2천개를 팔아야 가능한 어마어마한 금액.

1남 3녀의 자녀와 함께 전주에서 살고 있지만 삶의 터전이 익산이기에 ‘익산사랑’을 실천하고 싶어 기부를 하게 됐다고.

그는 올해도 내달 쯤 100만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 달이면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마음에 빵을 굽는 손놀림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다.

밤새도록 길거리에서 추위와 싸우느라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도 봄눈 녹듯 녹아내린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네 명을 키우고 있어요. 붕어빵 장사를 하면서 조금씩 모은 거예요. 저보다 더 어렵게 사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렇게라도 돕고 싶었어요.”

기부천사 붕어빵 아저씨의 착한 마음씨가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를 녹이고도 남는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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