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정치인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인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는 순수 농업인으로 돌아가 농민들과 함께 잘 사는 농촌을 꿈꾸며 미래를 설계할 계획입니다.”

익산시의회 이상열 의원(57·춘포·왕궁·삼기·여산·금마·낭산·망성면)이 20여년 정치활동을 접고 농업인으로 돌아간다고 18일 밝혔다. 사실상 내년 6.4 지방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농사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 의원은 춘포농민회를 창설한 주역. 내년부터는 6천 평 벼농사와 밭농사를 지으며 농촌의 발전과 농민을 위한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1995년 2대 의회에 이어 2010년 재선에 성공, 시의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많은 일을 해냈다.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았을 때 ‘익산주택문화창의센터’ 개설을 주도했다. 이 센터는 현재 독거노인 등 1천200여세대에게 안락한 주거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또 시 외곽지역 시내버스 승강장에 태양광 조명시설을 설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의원 덕에 어두컴컴해 사고위험이 높은 시내버스 승강장에 밝은 빛이 비춰지고 있다.

중앙부처에 인맥도 두터워 국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근대문화유산인 춘포역사 주변정리사업비 1억 원, 금마초 다목적강당 설치비 13억 원, 낭산 용성초 체육시설 조성비 3억여 원 등 굵직한 사업비를 따냈다.

이러한 보람 이면에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의원은 농촌 기반시설이 열악한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비포장 농로가 많아 농기계 전복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농업예산을 많이 책정하려고 노력했지만 열악한 시 재정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며 농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익산에서 두 번 모두 무소속으로 의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정치무대를 떠나기에 앞서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내년 6.4지방선거에서는 당보다는 그 사람의 역량과 됨됨이를 판단해야 한다”며 “올바른 사람을 뽑는 것이 시민의 역할이다. 그래서 선거는 혁명”이라고 당부했다.

/우창수 기자

중앙부처 방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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