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외모, 남자다운 인상. 그래도 미소만큼은 따끈한 군고구마 같은 사람 김용모 씨(47). 낮에는 평범한 사장님이었다가 지역에 큰 사고가 나면 구조에 나서는 슈퍼맨(?)이다.

모현동 현대2차아파트 부근 상가에서 ‘생활용품 D.C백화점’을 운영하는 김용모 대표는 평소에는 지역민들에게 싸고 질 좋은 생활용품을 팔고 언제나 환한 미소로 손님을 반겨주위에서 평판이 좋은 인심 좋은 사장님으로 통한다.

그런 그의 비밀임무(?)는 재난구조 활동을 벌이는 ‘구조대원.’ 재난·재해 현장을 누빈지 올해로 27년째다.

몇 년 전까지 전국에 창궐했던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익산에 상륙하지 못하도록 방어한 숨은 공로자이자 각종 수해현장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활동을 벌인 ‘참봉사인.’

김 대표가 재난구조에 나선 것은 1986년 금마 7공수 여단에 자원입대한 후부터. 군에서 배운 인명구조, 산악, 스쿠버, 고공낙하 등 특수훈련을 제대 후 지역사회에 봉사로 보답하고 있다.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 했습니다. 인정받거나 알아주지 않아도 이웃을 위해 활동한다는 게 나에게는 큰 자부심입니다.”

키 175cm, 몸무게 80kg의 다부진 체격에 태권도 2단, 합기도 1단을 소유한 김 대표는 한눈에 봐도 남자다운 풍모가 느껴진다.

전남 벌교에서 태어나 6살 때 연무대 직업군인인 아버지 고 김한근 씨(향년 58)를 따라 익산으로 이사해 이리초, 이리중, 전북제일고(옛 이리상고)를 나온 김 대표.

사업수완도 탁월해 그가 운영하는 D.C백화점은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최저가, 최고품질의 물건을 찾기 위해 전국을 찾아다니죠. 물건을 보고 좋아하는 손님들을 보면 발품을 판 보람이 생깁니다.”

바쁜 사업에도 (사)재난구조협회와 모현동주민자치위원은 물론 산불예방, 환경정화 활동 등 지역봉사에도 힘쓰고 있는 김 대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을 나누는 게 사는맛”이라고 미소 짓는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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