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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충전소 ‘검은 리베이트’ 성행현장취재 - ‘수백만 원 뒷돈’ 택시기사 끌어 모으기 혈안
우창수 기자 | 승인 2013.12.02 18:17

선불까지 주며 단골유치 경쟁 가스 값 높여 시민에 부담 전가
가격담합•회사 ‘물량 밀어내기’ 소문 무성 “철저히 수사해야”

   
 
“익산 LP가스 충전소들이 택시기사에게 1리터 당 50~70원의 리베이트를 주며 단골을 만들려고 혈안이 돼 있습니다. 가격을 비싸게 받으면 손해 볼 일이 없으니 애먼 소비자만 봉이 되는 꼴이죠.”

의식 있는 택시기사들이 익산 LP가스 충전소의 ‘검은 리베이트’ 실태를 고발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대규모 충전소의 경우 택시기사에게 50~100만 원가량의 리베이트를 미리 주는 일이 다반사다.

   
▲ 충전소가 택시기사에 입금한 리베이트 통장 내역
익산열린신문이 입수한 택시기사 ㄱ 씨의 통장내역을 보면, 익산에서 제법 큰 규모의 ㅅ 충전소가 2011년 8월과 12월에 50만 원씩 두 번, 2013년 1월에 100만 원을 입금했다.

택시기사들 전언에 따르면, 이런 리베이트 말고도 택시기사 모임 회장 등에게 여행경비를 지급하는 일이 관행처럼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명백한 ‘부당거래’로 보고 있다.

#가격만 높이면 끝 ‘소비자만 봉’

택시기사 ㅇ 씨는 “물건을 팔지도 않고 미리 돈까지 주는 것을 보면 단순히 택시기사를 단골로 붙잡아 놓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며 “LP가스 값을 높이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충전소의 꼼수를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익산지역의 LP가스 값은 전북에서 최고 비싼 수준이다.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22일 현재 익산지역 23개 충전소의 평균 가격은 1리터당 1천72원. 전북 평균 1천57원보다 15원 비싸다. 가까운 김제 1천24원보다 무려 48원이나 높게 받고 있다.

심지어 고속도로 충전소보다 비싸다. 여산휴게소 충전소의 가격은 1천70~71원.

택시기사 ㅇ 씨는 “결국 ‘검은 리베이트’가 택시기사는 물론 일반시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리베이트가 아니라 제값 받고 LP가스를 넣는 꼴이고, 소비자는 그만큼 큰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업주간 눈치보기 ‘가격담합(?)’

얼마 전까지 충전소를 운영했던 한 업주는 “충전소끼리 서로 가격을 내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고 심중을 털어놨다.

그는 “가격을 두고 충전소끼리 말이 많았다. 고속도로보다 비싸서야 되겠느냐는 말도 나왔지만 서로 눈치를 보며 내리지 못하다 결국 유야무야 돼버렸다”고 말했다.

시민 ㄱ 씨는 “가격담합이 의심된다”며 “관련당국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사회를 좀 먹는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스회사 ‘물량 밀어내기’ 의혹

충전소를 운영했던 업주는 “충전소에서 LP가스를 많이 팔면가스회사에서 마이너스를 해준다는 말이 있다. 즉, 인센티브를 준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스회사로부터 충천소를 임대한 업주는 기본 물량을 팔아야 하는데 압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다”며 “월말이 되면 기본 물량을 맞추기 위해 탱크로리를 미리 받아 놓는 경우도 있다는 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LP가스업계에도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택시기사와 시민들은 “충전소가 리베이트를 주며 택시기사를 끌어 모으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이유가 바로 인센티브일 가능성이 높다. 밀어내기 또한 이유가 같을 것”이라며 “만약 인센티브를 받고서도 가격을 높게 받은 것이라면 더욱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관련당국이 면밀히 조사해서 위법일 경우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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