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목·토요일 모현도서관 뒤 공원서 붕어빵으로 180명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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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현도서관 뒤 공원. 붕어빵 장수의 솔깃한 말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금세 장사진을 이룬다. 한 어르신은 기다렸다는 듯 맨 앞에 섰다. 붕어빵을 한 입 베어 문 아이들의 입에선 미소가 가득하다.
능숙하게 구워내는 손놀림. 하지만 생김새가 보통 붕어빵 장수와 전혀 다르다. 잘생긴 외모, 말쑥한 양복차림에 넥타이도 맸다.
모현동 기쁨의 교회(담임목사 박윤성)에서 10년째 목회 중인 ‘진병곤 목사(42)’다. 붕어빵을 구우며 전도해 ‘붕어빵 목사님’으로 통한다. 익산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항시 정장 차림이어서 붕어빵 회사 홍보사원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올해 봄부터 시작한 붕어빵 전도는 일주일에 세 번. 주로 화, 목, 토요일에 한다. 하루에 200개를 구워 무료로 나눠준다. 맛이 있어 돈을 놓고 가는 단골손님(?)도 많다.
진 목사는 붕어빵으로 180명을 전도했다. 기쁨의 교회에선 부동의 ‘전도 왕’이다.
“시민들이 붕어빵이 맛있다고 할 때보다 교회에 관심을 갖고, 예수님을 믿었을 때 가장 보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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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우선 진 목사가 부담했다. 찹쌀가루와 밀가루, 팥 앙금을 사서 온 가족이 반죽했다.
부인 임은영 씨(42)와 딸 하람 양(이일여중2), 아들 하민 군(이리중1)도 옆에서 거들며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진 목사는 붕어빵 구우랴, 전도하랴 온몸이 파김치지만, 마음만은 깃털처럼 가볍다.
“작은 붕어빵 하나로 한 명의 소중한 영혼이 구원을 받는다면 정말 기쁜 일이죠.”
예수님의 사랑과 나눔이 담긴 진 목사의 붕어빵. 고소한 냄새가 온 세상에 퍼지고도 남는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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