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통장 수당 1년 치 240만 원 이웃돕기… 주민 칭송 자자

하얀 머리, 잘생긴 외모 덕분에 어딜 가나 돋보이는 김 통장은 목천동 한스빌아파트 내에서 마트를 운영하며, 지역 일이라면 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는 마을 일꾼이다.

1인 2역을 하는 김 통장의 별칭은 ‘목천동 은발의 기부천사.’ 마을 일을 도맡아하면서도 매월 통장 수당 20만 원을 12개월 동안 꼬박꼬박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

그의 이웃사랑은 올해도 이어졌다. 1년간 알토란 같이 모은 통장수당 전액 240만 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지난 11일 평화동주민센터에 기탁했다.

2008년 7월 통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빠짐없이 이어지는 기부행진이다. 올해로 6년째.

김 통장은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을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작지만 행복한 나눔의 정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전한 성금은 평화동 한부모 가정 14세대와 한스빌 아파트 경로당에 지원될 예정이다.

통장이라는 직분을 봉사 직이라 여기고 수당마저 지역에 기부하는 그의 착한 마음씨는 가족 모두에게 이어졌다.

부인 노미연 씨(49)와 아들 현우 씨(25), 현규 군(20·군산대 경영학과 3학년·ROTC)은 “당연한 일”이라며 소리 없이 응원한다.

특히 큰아들 현우 씨는 (사)새벽이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윤석원 평화동장은 “가뜩이나 서민경제가 어려운데 이처럼 불우이웃을 생각하고 챙기는 김 통장 가족이 있어 흐뭇하다”며 “성금이 소중한 곳에 쓰여 밝은 평화동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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