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연탄 나눔 벽지 교체 대청소 등 깨끗한 지역 만들기 앞장

왼쪽부터 황미숙, 윤분녀, 권혁환, 나옥경, 전명자, 문현호, 김혜덕, 홍성철, 최영일.

나누미봉사단은 2006년 인화동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부녀회,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두 소매를 걷어붙인 이들의 봉사활동이 인화동에 온정을 불어넣고 있다.

나누미봉사단은 11일 지역 어려운 이웃 26세대와 경로당 10곳에 백미 20kg들이 36포대(시가 200만 원 상당)를 전달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전달한 쌀만 무려 300여 포대, 무게만도 6톤이나 되는 엄청난 양을 선물했다.

또 사회취약계층에게도 5천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4만 장이 넘게 전해져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큰 보탬이 됐다.

나누미봉사단은 세밑 온정 말고도 수시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3~5세대 독거노인 집 벽지를 새로 해주고, 추석 명절 전에는 지역 구석구석을 대청소해 깨끗한 인화동을 만들고 있다. 쓰레기 수거, 잡초 제거는 물론 막힌 하수구를 뚫는 등 지역 일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1주일 동안 지역을 돌며 가로수, 전신주 등에 너저분하게 걸려 있는 현수막 끈을 제거해 말끔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웃사랑 실천 종자돈은 모두 회비로 충당한다. 통장들은 매월 5만4천 원씩, 주민자치위는 매년 40만 원, 시민회원들은 2만 원씩 성금을 모으고 있다.

회원 간 정도 돈독하다. 최영일 단장(66)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회원들을 이끌고, 동갑내기 문현호 씨(66)는 안살림을 살뜰하게 운영한다. 회원 중 나이가 어린 홍성철 씨, 황미숙 씨, 정명자 씨 등 50대들은 인생 선배들을 따르며 궂은일을 할 땐 최 일선에 서고 있다.

최영일 봉사단장(66)은 “회원들의 작은 성원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라도 찾아가 행복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마당발 봉사일꾼’ 최영일 단장

“법 없이도 사는 호인(好人)” 칭찬 자자

최영일 단장은 인화동에서 ‘호인(好人)’ 또는 ‘법 없이도 사는 사람’으로 통한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인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최 단장은 유독 지역 어르신을 볼 때면 가슴이 찡해온다. 그래서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는 더욱 열성적이다.

여기엔 그의 눈물겨운 ‘가족이야기’가 숨어 있다.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10년간 중풍을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효도를 다하지 못한 것이 가슴에 사무쳤다.

때문에 길에서 마주 치는 어르신은 부모님 같고,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을 보면 할 일을 제쳐두고 도움에 나선다.

20여년 몸을 아끼지 않은 그는 2011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어르신들이 웃음 짓는 사회, 지역민 모두 행복한 세상’이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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