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붙박이장·진열대·리모델링 주문 쇄도 매일 단골 생겨

“비수기가 따로 없어요. 한 달 주문량을 소화하려면 밤을 꼬박 새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인화동에 있는 ‘준 씽크 주방가구(☎063-917-1040).’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일감과 씨름하면서도 정규준 대표(40)는 소년처럼 천진난만하게 미소를 지었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때에 믿고 주문을 하는 손님들이 있어 행복하다며 가구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싱크대, 주방가구 제작 15년. 동이리장례식장에서 군산방향으로 300m 가량 위치한 곳에 터를 잡고 사업을 펼친 지도 3년째다.

가구 분야에서 베테랑으로 소문났지만 정 대표는 꼼꼼함에 있어서는 초보자의 자세다. 자신이 만든 제품에 책임을 진다는 마음. 이름의 뒷글자 ‘준’을 따서 준 씽크 주방가구라고 상호를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 분야는 싱크대, 붙박이장, 각종 진열대, 맞춤가구, 리모델링.

정 대표는 새 단장을 하는 봄철은 말할 것도 없고,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일감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 달 주문량이 평균 10건 정도.

비록 겨울에 주문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사시사철 성수기인 곳은 가구 제작 업계에서 매우 드문 경우다.

이유는 정 대표의 경영철학에 있다. 바로 ‘성실, 신용, 정직.’ 사업을 하는 사람 치고 흔히 사용 하는 문구이지만 정 대표는 이를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이것이 장사가 잘되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정 대표는 주문이 들어오면 약속을 잡고 되도록 당일에 방문한다.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첫 만남부터 신용을 잃게 만든다는 이유다.

꼼꼼히 치수를 잰 후엔 가격조정에 들어간다.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소비자의 호주머니 사정도 최대한 배려한다.

최상급 국산 재료만 사용하고, 제품 하나하나 성실하게 제작한 덕분에 정 대표는 단골이 부쩍 늘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매일 단골이 늘어날 정도다.

정 대표에게 주문했던 사람들이 알음알이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남는 셈이다.

일반 가정은 물론 학교, 병원, 요양원 등 공공기관의 납품 주문도 상당수다.

많은 주문량을 소화하려면 아침 8시30분부터 늦은 밤까지 일할 때가 부지기수. 직원 1명과 함께 하루 종일 일하고 나면 온몸이 천근만근이지만, 손님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순간 솜털처럼 가벼워진다.

자신의 가구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정 대표. “10년 후에는 100평 정도 공장과 매장을 갖는 것이 꿈”이라며 각오를 다부지게 새겼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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