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감동 공무원’ 왕궁면 김명하 씨

야근 밥 먹 듯하면서도 언제나 미소 책임감도 높아 칭찬 자자

“농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정말 성실하고 가슴 따뜻한 공무원입니다. 꼭 신문에 내주세요.”

왕궁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흥수 씨(64·도순리)는 첫 만남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한 공무원에 대해 칭찬을 한 보따리 풀어놨다.

농민을 감동시킨 공무원은 다름 아닌 왕궁면사무소 산업계 김명하 주무관(39). 언제나 상냥한 미소로 주민들을 맞고, 농사 피해를 당하면 안타까워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하는 공무원이다. 농민들은 “세상에 이렇게 마음씨 고운 공무원이 또 있겠느냐”며 칭찬일색이다.

공직생활 9년차인 김 주무관은 2013년 1월 왕궁면으로 온 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왕궁면민들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어 할 일이 다른 지역보다 곱절이나 많기 때문. 특히 여자의 몸으로 면내 수백여 농가를 일일이 찾아다니기란 쉽지 않다.

일이 많다 보니 야근은 일상이 돼버렸다. 부군 신성철 씨(익산시 안전총괄과 근무)와 두 딸 한영(7)·민영(5)에게 미안함이 크지만, “농민의 마음을 농업직이 알아주지 않으면 누가 알아 주겠는가”라는 혼잣말로 위안을 삼으며 근무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두 딸에게 “엄마가 일을 안 하면 농민들의 농사가 어렵다”며 책임감을 이해시킨다. 이런 뜻을 알았는지 큰 딸 한영 양은 “엄마처럼 훌륭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꿈을 키우고 있다.

김 주무관은 면사무소에서 친절 공무원으로 통한다. 그는 “왕궁면은 어르신이 많은 지역이다. 먼 곳에서 어렵게 찾아오셨는데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가족처럼 생각하고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그동안 속으로만 삼켰던 고충도 털어놨다. 산업계 일을 3명이 소화하기란 너무나 벅차다며 주민들을 세밀하게 챙겨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 주무관은 “더욱 친절하게 농민들의 입장을 들어드릴 수 있도록 인력이 충원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전문적 지식을 습득해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를 가진 공무원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2014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큰딸에게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우창수 기자


김명하 주무관을 농민 감동 공무원으로 소개한 한흥수 씨(오른쪽)와 함께.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