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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 통신에 멍드는 '익산 사회'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3.12.30 09:37

   
▲ 전북일보 엄철호 익산본부장
사례1-지난달 29일, 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홍보위원 A기자는 모처럼 군산 나들이 한번 나섰다가 큰 홍역을 치렀다.

한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결산회의 참석차 군산에 갔을 뿐인데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느니, 출석 요구서를 받고 자진 출두했다느니 등 온갖 헛소문이 나면서 그는 하루종일 무사 안부를 묻는 전화로 곤혹을 치렀다.

뒤늦게서야 왜 그토록 많은 지인들로부터 뜬금없는 안부 전화를 받아야 했던 이유를 알고 난 A기자는 그만 할말을 잊었다. 전혀 확인되지도 않은 헛소문을 마치 진실인 양 순식간에 퍼뜨려 그 누구를 온갖 의혹의 눈초리로 쳐다보게 만드는 탁월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오늘날의 익산사회가 그저 안타까울 뿐 이었다.

사례2-지난 26일 오전,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이한수 시장이 서울 모처로 수사를 받기 위해 급히 상경했다는 내용이다. 도통 믿기지 안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자적 촉각에서 곧바로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 시장은 분명 서울에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제보 내용과 워낙 달라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국회 예산 심의 막바지를 맞아 단 한 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국회를 찾은것인데 지역사회에서의 소문은 괴상망측하게도 모처에서의 수사를 받기위한 급 상경설로 이어졌다.

이같은 허무맹랑한 헛소문에 과연 이 시장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나름의 국비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자 가뜩이나 지친 몸을 추스려 동도 트기전 부리나케 새벽기차를 타고 국회 방문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돌아온 것은 음해성 헛소문 뿐이니 다시는 국회를 찾고 싶은 마음이 우러날지 정말 염려스럽고 걱정이 앞선다.

그는 분명 지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카더라’에 다시한번 비참함과 분노, 죄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아니, 백로를 순식간에 까마귀로 만드는 현란한 말 솜씨를 갖고 있는 오늘날의 지역사회 현주소에 더욱 맘 아팠을 것 같다.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세 사람이면 호랑이를 만든다’는 뜻으로 삼인성호(三人成虎)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 글귀는 근거 없는 말을 자꾸 지껄이면 없는것도 있는것으로 만들수 있기에 반드시 확인하는 행동이 필요하다는것을 경고한다. 말과 글의 홍수속에 사는 요즘, 경구로 삼기에 매우 적절한 말이다.

익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무슨 정신나간 헛소리라고 하겠지만 요즘의 익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짓 루머가 하도 판을 치고 잘 먹혀가고 있기에 생뚱맞게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번 헛소리를 해 봤다. 단순한 회의 참석차 군산에 간 기자를 검찰에 달려갔다고,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를 찾은 시장을 수사를 받으러 갔다고 악성 루머 퍼뜨리기에 열을 내는게 오늘의 익산 현실이다.

경쟁자적 입장에 있다는 단 한가지 이유에서 흠집을 내어 끌어내릴수만 있다면 근거없는 음해성 루머 퍼뜨리기는 물론 고발·투서도 마다하지 않는게 바로 지금의 익산사회다. 그 어떤 객관적인 논리나 근거도 필요없다. 그냥 ‘아니면 말고’나 ‘~카터라’로 끝나는 묻지마 통신이면 충분하다.

최근들어 그 정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 아니 더 지독해졌고 보다 악랄해졌다.

제발 이제는 좀 변하자. 시기심의 거짓 헛소문이 무고한 그 누군가의 인생과 미래를 앗아갈수 있음을 지적하기에 앞서 익산사회를 더욱 피폐시키고 망조가 들게 하기에 그만 자제됐으면 한다. 과거 저급한 사고의 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재차 당부하면서 부디 2014년 새해에는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 없는 것은 없는 그대로 말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밀어주는 새로운 지역사회 풍토 조성에 시민 모두가 함께 나서 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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