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횡단보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 차 받쳐 ‘사고위험 최고조’
건물 지하주차장 비좁아 무용지물 市, 예산 없어 공영주차장 조성 미적미적

시민들은 “택지 내에 건물이 이제 막 절반 정도만 들어섰는데 벌써부터 주차난이 심각하다”며 “이대로 건물이 모두 들어서면 골목마다 차량으로 가득 찰 판”이라고 아우성이다.

현재 주차난이 가장 심한 곳은 ‘모현배산지구 선화로 3길.’ 이중에서 롯데슈퍼 인근은 아수라장이나 다름없다.

도로 양쪽으로 빼곡하게 주차하는 바람에 차선은 있으나마나고, 오고가는 차량도 겨우 비껴갈 정도로 위태위태하다. 운전자들 사이에 승강이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인도까지 점령하는 일도 빈번하다. 때문에 자전거 운전자는 멀쩡한 인도 내 전용도로를 놔두고 위험한 차도를 이용하고 있다.

부영아파트 인근 사거리는 사태가 더 심각하다. 횡단보도까지 차량들이 차지해 추돌사고도 빈번하다.

‘콩나물시루’ 같은 도로 사정과는 달리 건물 지하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 A건물 지하주차장은 17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고작 6대만 주차돼 있다.

시민들은 “오고가는 진입로가 고작 한 차선인데다 지하주차장도 비좁다”며 “특히 기둥도 촘촘하게 세워져 있어 주차하기가 만만치 않아 이용을 꺼린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선 “건물주들이 ‘익산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를 어기지 않는 범위에서 차의 회전 반경이 전혀 나오지 않는 공간마저 끼워 맞추기 식으로 주차공간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차면 넓이가 작은 것도 지하주차장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 현행 주차규격은 차량 1대 당 폭 2.3m, 길이 5m로 현재 생산되는 차량규격보다 비좁은 편이다.

때문에 차문을 열고 닫으면서 일어나는 옆 차량과의 접촉사고를 피하기 위해 운전자들은 지하주차장을 외면하고 있다.

배산지구 내에는 공영주차장 부지 3천331㎡가 계획돼 있다. 장소는 ‘익산시 모현동 851번지와 873번지’ 두 곳. 종로상회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시민 대다수는 공영주차장이 어디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 이유는 익산시가 LH로부터 아직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익산시는 매입예산만 18억 원이 소요된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때문에 공영주차장이라는 임시 푯말도 없다. 시민들은 공영주차장 부지를 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곳이 익산시가 마련해야 할 공영주차장인지 모르고 있다.

시민들은 공영주차장만으로 주차난은 해결할 수 없다고 볼멘 소리다.

박모 씨(45·모현동)는 “현재 임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데도 주차난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택지 내 놀리는 땅에도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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