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등에 480톤 수출 성공신화 일궈 농업기술센터 일등공신

신고, 원황, 추황, 화산 등 과육이 단단하면서 과즙이 많고, 당도 또한 14브릭스(BRIX)로 달콤한 익산 배가 캐나다에선 최고 명품으로 대접 받고, 국내 수출 바이어들도 앞 다퉈 물량확보 전쟁을 벌일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익산 배의 성공신화를 일군 이들은 ‘이익회 탑푸르트단지(회장 이경은) 23농가.’ 4년 연속 농촌진흥청 탑푸르트 품질평가 우수상 수상과 2013년 탑푸르트 우수단지로 선정돼 농촌진흥청장상을 받고 480톤의 수출 길까지 연 주역들이다.

익산 배가 성장하게 된 데는 13년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 그동안 익산에 흩어져 있던 80여 배 농가들은 2001년 힘을 모았다. 63ha 면적에서 재배되는 익산 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영농조합법인 이익회(梨益會·회장 남상현)를 결성했다.

익산 토질(황토)은 배 재배하기에 딱 좋았지만, 부족한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박내현)는 배 농가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선진지라 할 수 있는 나주 배 시험장 견학을 수시로 진행하면서 기술력을 높였다. 초창기에는 홍종욱 농촌지도사(낭산면 상담소장)의 노력이 컸다.

연구개발과 이중보 과장과 심정홍 계장, 정영환 주무관은 재배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현대화 시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방풍시설, 방조망, 지주시설 등은 물론 미생물, 친환경 방제 지원 등 각종 중앙·지방 단위 공모·시범 지원 사업을 따내며 농가를 도왔다.

탄탄한 기술력과 시설을 갖춘 이익회 회원들은 2009년 농촌진흥청 주관, 탑푸르트 시범단지 사업에 당당히 도전장을 냈다. 우선 23농가가 참여해 ‘이익회 탑푸르트단지’를 조직했다. 회장은 이경은 씨(51·황등면), 총무는 오동명 씨(48·금마면)가 맡았다.

이들은 첫해부터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4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탑푸르트 우수단지로 선정돼 농촌진흥청장상을 받았다.

2013년 9월에는 안정적인 수출 길도 열었다. 목천동 익산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를 통해 올해 2월까지 480톤가량을 캐나다, 대만,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 9억 원의 소득을 올리게 됐다.

이경은 회장은 “익산 배는 국내 수출 바이어들이 2~3일 전부터 진을 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명품 배로 꼽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익산 배 농가들은 금마면 기양리 축구공원 앞에 이익회 사무실을 마련했다. ‘세계 최고 명품 배 메카’의 전초기지다. 매월 1회 이상 정기모임을 갖고 농사정보를 교류하며 농자재도 공동구매하고 있다. 5~6월에는 열매솎기, 봉지 씌우기 등 품앗이도 하며 우애도 돈독히 다지고 있다.

/우창수 기자

왼쪽부터 이경은 이익회 탑푸르트단지 회장, 남상현 이익회 회장, 이중보 연구개발과장.

#남상현·이경은 회장·이중보 과장

이익회 남상현 회장(68·낭산면)은 익산 배의 성장 기틀을 잡은 주역이다. 그는 80여 배 농가를 규합해 이익회를 조직하고, 익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재배기술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귀농 10여년인 이경은 회장(51·황등면)은 23농가와 함께 농촌진흥청 탑푸르트단지 시범사업에 참여해 4년 연속 우수상과 480톤 수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 최고 명품 배를 탄생시킨 셈이다.

이중보 연구개발과장은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 최신 재배기술과 현대화 시설의 물꼬를 터주며 농민들이 최고의 배를 생산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명품 배를 만드는 데 혼신을 기울이는 이들 ‘삼각편대.’ 최종 목표는 ‘익산이 세계 최고 명품 배 메카’가 되는 것이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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