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열 전 동장 ‘사진작가’로 2막 인생

두 번째 개인전 준비 아침부터 ‘새로운 시각 찾아’ 힘찬 발걸음

“이젠 동장이 아닌 ‘사진작가 박흥열’이라고 불러주세요.”

2013년 6월, 38년의 공직을 마감하고 일반시민으로 돌아온 박흥열 전 송학동장(60·동산동)이 ‘사진작가’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어엿한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공무원 때 늘 입어야 했던 양복을 훌훌 벗어던지고, 이젠 매일 등산복 차림으로 밖을 나선다. 사진기는 필수품목. 빵모자로 멋스러움을 더했다.

주로 찾는 곳은 강줄기가 아름다운 웅포·성당·용안면. 오래된 주택가가 있는 중앙·인화·송학동도 단골지역이다. “주변이 모두 사진 소재요, 생활모습이 사진”이라며 활짝 웃는다.

일주일에 세 번은 아침 6시에 나간다. “해가 뜰 때 사물의 색깔이 가장 좋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빛을 받았을 때 아름다운 사진이 나온다”고 말한다.

지난 8일에는 소꿉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소중한 기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한 박 전 동장의 기획. 이날 7쌍의 부부를 비롯해 가족 18명은 행복한 순간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박 전 동장이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2007년부터. 예쁜 손녀의 성장기를 기록해 사진첩을 만든 게 계기가 됐다.

스승도 없이 독학했지만, ‘대한민국 사진대전 입선’이란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송학동장을 할 때는 지역 어르신에게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드리기도 했다.

퇴임을 앞둔 2013년 5월에는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다. 제목은 ‘새로운 시각을 찾아서-01.’ 소재는 해변의 풍경이다.

그의 작품사진은 밀물과 썰물이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치 살아 있는 동물과 꽃, 나무를 보는 것 같다. “40점 전체가 해변을 소재로 한 사진전은 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자랑한다.

두 번째 개인전은 새로운 목표다. 2014년 말이나 2015년 초에 열 계획. 제목은 ‘새로운 시각을 찾아서-02.’ “사진을 찍으려면 1천 번을 찍어라”는 성철스님의 말처럼 최선을 다해 사진을 찍을 각오다. 기회가 되면 재능기부도 할 계획이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