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국악원 한국무용 취미반서 실력 갈고 닦아
인생의 즐거움 얻고 건강도 되찾아 ‘행복 두배’

▲ 왼쪽부터 이숭화, 김자순, 이기옥, 남현자 강사, 김만호, 손현숙, 이영옥, 양정현 회원.

익산국악원(원장 임화영) 한국무용 강의실. 고운 한복을 입은 중년의 남녀 9명이 춤 연습에 푹 빠져있다.
3년 전 창단한 한국무용 동호회 ‘황진이 무용단(회장 조희금)’이다. 공식적으로는 일주일에 3번 익산국악원 남현자 강사에게 춤을 배우지만 매일 같이 국악원을 찾는다.

손현숙 회원(53)은 “몸이 알아서 연습실로 향하는 것 같다”며 “춤을 추고부터 많이 차분해지고 조신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은 한국무용을 통해 인생의 큰 행복을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우울증, 오십견 예방 등 건강관리에 최고라고 적극 추천한다.

김자순 회원(49)은 “처음 국악원에 올 때는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춤을 배우다보니 건강이 나를 찾아와줬다”면서 “지금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운동과 취미생활을 위해 모인 황진이 무용단. 어느새 한국무용 예찬론자들이 됐다. 우리의 전통춤을 배운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요가 강사인 양정현 회원(54)과 에어로빅 강사인 이영옥 회원(48)은 본업보다 더 재미를 느낄 정도라고.

청일점 김만호 회원(65)은 “우리의 춤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새삼 느끼게 됐다. 거기에 심신단련도 되고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며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력도 뛰어나다. 전주 금파춤 보존회 주최로 열린 아마추어 발표회에서 신인부 대상을 차지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 덕분에 회원들은 연습 내내 웃음꽃이 가득이다. 단합이 잘돼 (사)익산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에서 팀워크 우수상도 수상했다. 가정주부, 사업가 등 평범한 사람들이 한국무용이라는 공통의 취미로 모여 희로애락을 나누는 가족이 된 셈이다.

봉사활동도 이들의 중요한 일정이다. 요양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 춤을 선보이고 어르신들을 돌봐드린다.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는 이기옥 회원(49)은 “어르신을 돌보는 것이 내 일이지만 봉사활동갈 때는 느낌이 새롭다.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일할 때보다 몇 배는 더 보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진이 무용단이 춤에 푹 빠지게 된 데에는 남현자 강사의 역할이 한몫했다. 회원들은 남 강사의 열정적이고 부드러운 가르침 덕분에 3년 동안 잘 이끌 수 있었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한국무용은 영혼의 울림이라 말하는 황진이 무용단.
조희금 회장은 “지금처럼 즐기면서 재미있게 한국무용을 배우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하고 열정적으로 춤 추겠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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