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소 버젓하게 쓰지만 틀린 말이 있다.
남의 입에 오르내릴 때를 ‘구설’이라 표현한다. 흔히 ‘구설수에 올랐다(휘말렸다)’ 등의 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구설에 오르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구설수란 남에게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신수를 말한다. 운세 등을 얘기할 때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쌀농사 짓는다’는 표현은 ‘벼농사’로 바꿔 말해야 한다. ‘벼’와 ‘쌀’은 같은 대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벼가 가리키는 대상과 쌀이 가리키는 대상은 엄연히 다르다.
‘쌀’은 벼 열매의 껍질을 벗긴 알맹이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쌀농사’를 지을 수 없다. 그러므로 벼를 재배해 거두는 일은 ‘벼농사를 짓는다’고 표현해야 한다.
식당에서 “아주머니, 따끈한 누룽지 주세요”라는 말은 자주 듣는다. 누룽지는 솥바닥에 눌어 붙은 밥을 말한다. 그 누룽지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은 눌은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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