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스트레스 날려요"

10명 회원 매주 금요일 동보한의원 지하서 그림 삼매경
김영규 익산예총회장 지도 실력 갈고 닦아 매년 전시회

매주 금요일 동부시장에 위치한 동보한의원 지하에서는 물감 향기가 그윽하다. 그 안에서는 10명의 동야미술(회장 조석민) 회원들이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 있다.

회사원, 한의사, 미용사, 가정주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조합이지만 10년 째 그림이 좋아 모이는 회원들. 매일 금요일만 기다린다.
조석민 회장은 “회원들 모두 모이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그만큼 그림의 매력에 심취해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동야미술 회원들은 미술 전공자가 없다. 동호회에 들어오면서 처음 그림을 배웠다. 연필로 데생부터 시작한 노력파들이다. 지금은 자신 있게 캔버스에 붓 터치를 할 정도다.

조 회장은 “학교 다닐 때 미술은 관심도 없었고 어떻게 그리는지 조차 몰랐다”면서 “기본부터 배우다보니 대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그림이 그려졌다. 신기하고 쾌감을 느낀다”고 즐거워 했다.

이들의 만남에는 동보한의원 김경환 원장과 익산예총 김영규 회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
김경환 원장은 “처음 음악으로 만난 사람들이다. 같이 공연하고 즐기다가 문득 함께 그림을 그려도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에 김영규 회장님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규 회장 역시 흔쾌히 모임에 동참하고 동야미술의 그림 선생님이 됐다. 지금까지도 열정적으로 회원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주며 함께 즐긴다.

이환주 회원은 “그림을 통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됐다. 그냥 지나치던 풍경도 이젠 그림과 연상을 시킨다”며 “자연의 수많은 색상이 눈에 들어오니 세상이 더 아름다워 졌다”고 미소 짓는다.

꾸준히 전시도 하는 동야미술. 창단 2년 후부터 해마다 전시를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익산문화재단,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빠지지 않는 우수동호회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통기타를 배우며 그림과 음악을 곁들이고 있다. 그림으로 스트레를 푼다는 동야미술 회원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그림 공부 뿐 아니라 만남의 시간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