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벗 삼으니 건강은 덤”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 실현 뿌듯

“오랜만이네요.” 웃으며 인사말을 건네는 그의 모습은 여유로움이 넘쳤다. 온종일 식물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해 보였다.

공직에서 물러나 ‘분재원 대표’가 된 남승희 전 익산시 공무원(61·세무과 퇴임). 그는 정년퇴직 1년여를 앞둔 작년 6월 말 명예퇴직 했다. 좀 더 일찍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였다.

후배 공무원들은 평소 정이 많고 모든 일에 모범을 보였던 그를 존경하는 선배로 기억하고 있다.

38년여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남 대표. 지금은 부인 이경준 씨(58)와 고향 춘포면에서 분재원을 운영하며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2공단에서 삼례읍으로 가다 천서리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커다랗게 세워진 비닐하우스가 그의 새 직장. 바로 ‘춘포 분재 야생화 농원’이다.

130평(429.752m²) 널찍한 하우스 안엔 소나무, 철쭉 등 분재 50여종, 야생화 200여종이 빼곡하다.

불과 7개월여의 초짜 농군 치고는 실력이 괜찮다. 멋있는 작품이 수두룩하다. 2012년 5월부터 분재원을 운영하고 있는 부인에게서 기술을 배워 이제는 제법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온종일 분재와 씨름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활짝 웃는다.

“시설비만 3천만 원이 들었어요. 분재·야생화 하우스치고 전북에서 가장 시설이 좋다고 자부합니다. 다른 하우스 농가들이 벤치마킹을 오기도 하죠.”

요즘 같은 겨울에는 손님이 뜸하지만, 입지조건이 좋아 성수기인 봄, 여름에는 하루에 50여명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고 자랑한다.

그의 분재원은 사랑방이 됐다. 고향 친구들과 공무원 선후배들이 자주 들러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건강은 덤으로 얻었다. 맑은 공기와 식물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매일 맡다 보니 부인을 괴롭히던 비염증상도 말끔히 사라졌다.

부부의 꿈은 전원생활. 분재원 뒤편에 전원주택을 짓고,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갈 계획이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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