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품은 꿈 이룬 ‘가수 강병건’

전국 무대 초청 쇄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덕분”

‘호랑이보다 무섭다던 오뉴월 보릿고개에~ 배 꺼진다 뛰지 마라시며 허리띠 졸라매고 춘하추동 자식 위한 모진 고생 낙으로 삼아….’

사무치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가득 담긴 노랫말. 가수 강병건 씨(71)의 노래 ‘풍수지탄’ 중 일부분이다.

익산의 열정파 가수로 유명한 그는 17살 때부터 품어온 가수의 꿈을 50여년 만에 이룬 의지의 익산인이다.

2012년 1월. 첫 음반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음반에는 4곡이 수록 돼 있다. ‘내장산 별곡’, ‘태자의 눈물’, 직접 작사에 참여한 ‘방랑의 길손’ 등 지역 사랑과 효에 대한 마음을 담아 더 뜻 깊다.

“우리 지역의 아름다움을 노래로 표현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꼭 얘기하고 싶었다”며 “첫 음반인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 십 년 간 폐타이어재생 일을 하면서 한 순간도 노래를 잊지 않았다. 지금도 타이어를 들 때면 목에서 자연스레 노래가 흘러나온다. 힘들 법도 한데 연습이 된다며 해맑게 웃는다.

또 30년 넘게 환경운동에도 앞장 선 일꾼이다. 환경예술인총연합회 익산시지부 회장, 환경신문 전북본부장을 역임했다.

“환경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죠. 아름다운 환경을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그들이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밝은 세상이 되겠지요.”

꿈을 이룬 그는 이제 익산을 넘어 충청도, 강원도 등 전국에서 초청이 쇄도하는 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실버방송, 복지TV 등의 단골 초대가수다. 매혹의 허스키라는 타이틀도 생겼다.

그는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이 정말 많다. 특히 작사와 작곡을 도와준 오랜 친구 김상민 시인과 가수 권문자 씨에게 꼭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무대에 오를 때면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모든 무대를 자신의 노래로 꾸미는 가수 강병건 씨. 열심히 살아 온 자신에게 선물하듯 도전한 가수의 길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좋은 노래로 듣는 이들의 귀와 기분을 즐겁게 해줄 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며 “열심히 하면 꿈은 이뤄진다. 지금은 장수시대인만큼 절대 늦지 않았다. 무엇이든 도전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 강병건 씨(왼쪽)와 그의 팬이자 노래 강습을 받고 있는 노래사랑봉사단 심요선 회장.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