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정보작명연구원 원장

후백제를 세운 견훤(甄萱)은 상주의 가은현(加恩縣)에서 신라 경문왕 7년에 농부 아자개의 아들로 태어났다. 원래 성은 이씨(李氏)인데 뒤에 견(甄)씨로 고쳤다.
고기(古記)에 따르면 옛날에 광주 북촌 한 부자에게 미모의 딸이 있었다. 딸이 “밤마다 자줏빛 옷을 입은 남자가 침실에 와 교혼(交婚) 하곤 합니다”라고 부친에게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아버지는 “너는 긴 실을 바늘에 꿰어 그 남자의 옷에 꽂아 두어라”하여 그 말대로 했다. 날이 밝아 그 실이 간 곳을 찾아보니 북쪽 담장 밑에 있는 큰 지렁이 허리에 꽂혀 있었다. 이로부터 태기가 있어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이가 견훤이다. 이 이야기는 견(甄)은 진으로도 발음하는데 지렁이의 설화에서 생긴 듯하다.<후삼국의 풍운아; 李載龒>
견훤이 강포에 싸였을 때, 아버지는 밭을 갈고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밥을 갖다 주려고 아이를 수풀 아래 놓았더니 호랑이가 와서 젖을 먹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이상하게 여겼다 한다.
아이가 성장하자 몸과 모양이 웅장하고 기이했으며 훗날 일세에 풍운아가 됐다. 군인이 돼 서울에 가서 서남의 해변을 지키는데 창을 베개 삼아 적군을 지키니 그의 기상은 항상 사졸에 앞섰으며 그 공로로 비장이 됐다. 신라 진성왕 6년에 국권이 어지럽고 기강이 해이하고, 기근이 더해지니 도적들이 벌 때처럼 일어났다.
이에 견훤은 군사를 일으켜 서남쪽 주현들을 침공하니 가는 곳마다 백성들이 호응해 무진주와 완산주를 얻는다. 견훤은 완산주에 도읍을 정하고 국호를 후백제라 했다.
견훤에게는 많은 부인과 10여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중 넷째인 금강(金剛)이 키가 크고 지혜가 많아 장차 왕위를 전하려 했다.
이때에 이창(伊滄), 능환(能奐)이 양검(良劍), 용검(龍劍), 신검(神劍)과 모의해 견훤을 금산사 불당에 감금하고, 금강을 죽이니 신검이 대왕이라 한다. 이러한 내홍으로 인해 후백제는 불운에 쌓이게 돼 936년에 고려태조에게 망한다. 견훤이 나라를 일으킨 지 45년만이며 그해에 등창이 나서 죽으니 나이가 70살이었다. (신동정보작명연구원 : 063-852-6523)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