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에 우울증 극복 운동량 많아 몸매 유지까지 ‘일석이조’
 나이 잊고 유연함 선봬… 복지시설 위문공연 등 봉사도 열심

‘나이는 숫자일 뿐! 우리는 영원한 청춘.’
동산동주민센터 2층.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3시 30분이면 신나는 가요가 흘러나온다. 여기에 스텝을 맞추는 구령까지 합세해 열기가 뜨겁다.

댄스스포츠에 푹 빠진 ‘나이야가라’(회장 김석중) 동호회 팀의 연습실이다. 30여명의 회원이 라틴아메리카 댄스인 자이브와 차차차, 룸바를 익히는 데 열중한다.

2002년 주민센터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이들은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한다.
최고령 전태서 회원(88)은 “음악과 사람이 좋아 주민센터를 찾았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 동호회까지 함께하고 있다”며 “인생의 즐거움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열정만큼이나 실력도 뛰어나다. 지역축제는 물론 농기계박람회 등 각종 행사 초대가 끊이지 않는다.
8년 간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전매자 강사는 “회원 모두가 열정파이다. 동작 하나하나 될 때까지 연습해 실력을 쌓고 있다”며 “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마음으로 와 닿는다”고 말했다.
2~3개월 된 신입회원은 회원들이 나서서 가르쳐주기도 한다. 함께 동작을 맞추며 웃음꽃을 피운다. 특히 송상기 회원, 김철 회원 등 10여명의 남성회원들도 화기애애한 동호회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이덕자 총무는 “댄스스포츠는 남녀노소에게 좋은 춤이다. 음악이 있어 즐겁고 운동량이 많아 자연스레 건강관리가 된다”고 말했다.

댄스스포츠로 인생의 변화를 겪은 회원들. 김정주 회원은 “전에는 우울함에 빠져 하루 종일 시무룩해있었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항상 즐겁고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춤 못지않게 봉사도 으뜸이다. 복지시설을 찾아 위문공연을 펼치고 어르신들의 친구이자 아들, 딸이 되어 준다. 김치담그기, 음식만들기 등의 봉사에도 참여해 몸으로 사랑을 나눈다. 야외모임을 가질 때면 쓰레기 줍기는 빼놓지 않는다.

김석중 회장은 “어떤 일이든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가능한 일”이라며 “같은 취미로 만나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좋을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처음 쑥스러워 뒤에서 엉거주춤하던 회원들이 이젠 적극적으로 변한 모습을 보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나이야가라 회원들. 집에서 우울해하거나 재미있는 취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댄스스포츠를 적극 권유한다.
김 회장은 “기분전환은 물론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활동이 또 있을까 생각된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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