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안이씨종중문적박물관 관장

익산시 삼기면은 삼기산(三箕山)에서 이름을 따왔다. 원래 삼기산이란 지명은 인근의 미륵산과 대비해 생긴 말로, 미륵산이 우람하고 높은데 반해 삼기산은 작은 새끼산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 ‘새끼뫼’라 한데서 왔다. 새끼뫼가 음변해 세끼메가 되었으며, 이것이 다시 변해 ‘세(三) 기(箕) 뫼(山)’, 즉 삼기산으로 굳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연동리 석불마을은 이곳에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보물 제45호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이 있어 붙어진 이름이다. 이 석불좌상은 우리나라 불상 중 가장 큰 광배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백제시대의 불교문화의 걸작이다.

삼기면 일대의 지명은 검지, 소제, 대제, 대지내, 금가촌제, 만수동, 각동 등 늪과 관련된 이름이 많다.

상갈마을과 하갈마을을 합해 갈전(葛田)으로 부른다. 풍수지리설로는 이곳이 갈화낙지형(葛花落地形), 즉 칡꽃이 땅에 떨어지는 형국이기 때문에 붙은 지명이며, 원촌(院村)은 옛날 이 곳에 관리나 여행객들의 숙박소인 사교원이 있던 곳으로 사교원촌을 축약한 지명이다.

지금 삼기면은 양질의 황토에서 자란 탑마루 고구마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인근에 익산 제3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등 오랜 세월의 풍파를 잘 견뎌내면서 넉넉한 인심을 품어온 가운데 날이 갈수록 화려한 비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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