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잉꼬 박광호·김영심 부부 20년 간 손발 척척

 공작·꽃 등 먹기에 아까운 예술품 제작 가격도 싸

예비 신혼부부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단연 ‘폐백(幣帛)’이다. 가격이 많게는 100만 원 정도나 하는 고가이다 보니 부담이 만만치 않다. 혼례 후 일가친척 어른들에게 드리는 첫인사 음식인데 소홀히 장만할 수도 없다.

이러한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폐백음식 전문점이 있다. 북부시장 정문 안에 있는 ‘남중떡집(☎0653-854-4153)’.

가격이 25만~60만 원선으로 저렴하다. 때문에 이집 폐백 음식은 익산뿐만 아니라 서울, 제주, 대전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팔려나간다.

‘30년 잉꼬’ 박광호(64)·김영심(57) 부부는 20년 간 손발을 맞추며 정성들여 폐백음식을 만들고 있다. 요즘 같은 시기엔 1주일에 5~10개 씩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이집 폐백 가짓수는 모두 12개. 닭 두 마리, 오징어, 밤과 대추, 구절판, 떡, 엿, 육포, 삼, 대하, 곶감, 정종, 밤 주머니다.

이 재료들은 부부의 손에 닿으면 먹기에 아까울 만큼 예술품으로 탄생한다. 닭은 공작으로, 오징어는 신부의 부케로, 밤과 대추는 빌딩 같은 탑으로 연출된다.

이렇게 만들기까지는 대략 일주일 정도 걸린다. 일일이 손질해야 하는 작업이어서도 그렇지만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기 때문이다.

“보기에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죠. 양가의 대사이자 한 부부가 백년가약을 맺는 자리에 올라가는 소중한 음식인데 소홀할 수야 있나요.”

재료는 모두 국산이다. 북부시장 안에서 구입한다. 20여년 거래하다 보니 물건을 대주는 집도 좋은 것만 골라 내준다.

후덕한 인상에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박광호·김영심 부부. 신랑·신부가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온 정성을 담아 폐백음식을 만들고 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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