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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의 교회 박윤성 목사 | ||
하지만 실상 임금은 마음이 편치를 않았다. 임금 자신도 그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임금은 지독한 우울증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소문에 듣자하니 어느 고을에 명인이 있다해 특사를 보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를 불러들였다. 명인은 임금의 마음 상태를 소상히 먼저 들었다. 그 후에 그는 처방전 하나를 임금님께 올렸다.
“임금님의 병세에는 이것이 특효이옵니다. 만일 임금님 병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소인에게 엄벌을 내리소서.”
명인이 물러 간 뒤 임금은 그의 처방전을 보았다. 임금은 그 처방전을 읽는 순간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마터면 옆에 있는 이조백자를 깨부술 뻔 했다. 가까스로 흥분을 가라앉힌 임금은 바닥에 떨어진 그 명인의 처방전을 다시 주워들고 다시 천천히 읽었다.
그런데 명인을 시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궁궐에서 오랫동안 임금을 치료해온 어의였다. 보약 한 번 쓰지 않고 별다른 치료 없이 어떻게 임금의 우울증을 고쳤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어의는 임금의 동태를 살펴보기로 마음먹었다.
자정이 지나자 궁궐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임금은 평민의 옷으로 갈아입고 비밀통로를 통해 성 밖으로 빠져 나갔다. 1주일에 서 너 번씩 같은 일을 반복했고 날이 갈수록 임금의 병세는 눈에 띄게 호전됐다. 그러던 어느 날밤 어의는 임금이 궁궐 밖으로 나간 뒤, 임금의 서재에 몰래 들어가 책장 위에 놓여 있는 명인의 그 처방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처방전을 열어 본 어의는 놀랐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하루에 한 가지씩, 백성을 위해 임금인 내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그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십시오. 그것이 임금님의 병세를 다스리는 '우울증의 특효약'이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정신없이 바쁘게 열정을 쏟아 보자. 서양 속담에 ‘바쁜 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 게으를 수 있을까? 혹시 우리는 바쁜 척하고 있지는 않은가? 너무 바쁜 것도 문제이지만, 게으르고 나태한 것은 죄일 수 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봉사와 섬김은 무엇일까? 남도 나도 그리고 하나님도 기쁘시게 해 드릴 일을 고민해 보자.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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