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안 차 연구 몰두… 홍차 위주 교육·테이블코디네이터 도전 계획 중

“바쁜 시대에 차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보세요.”

깔끔하게 정돈 된 찻상에서 다도의 정석을 보여주는 남성이 있다. (사)국제티클럽 곽재명 학술교수(38・원불교 나포리교당 원무)가 그 주인공이다. 익산 유일의 남성 티마스터다.

10여 년 동안 차 연구에 몰두한 곽 교수는 대학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대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진수 교무(원불교 나포리교당 교무)의 제안으로 2002년 다도의 세상에 발을 내딛었다. 차분하고 섬세한 성격에 다도는 딱 맞았다.

곽 교수는 차의 매력에 빠져 원광대학교 예다학과 석・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경상대학교 생물소재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의 전통 차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세계의 차를 공부하는 노력파다.

차 문화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2008년에는 이진수 교무와 함께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한국차, 규방공예, 예절교육 등의 자격증 과정을 개설해 지도했다. 지금도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와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 해마다 웅포면에서 열리는 익산국제차문화축제 기획을 맡고 있다.

곽 교수는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엮어주는 매개체”라며 “이런 매력적인 차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다. 특히 차마다 다른 기능들이 있어 알고 마시면 더욱 유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차 예절을 가르치고 싶다는 곽 교수. “어릴 때부터 다도를 통해 기본적인 예절을 몸에 익혀두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에 푹 빠져 있는 곽 교수에게는 든든한 응원군이 있다. 부인 김정미 씨(34)와 두 딸 연송(10)・세연(6), 아들 세종 군(8)이다. 특히 정미 씨는 원광대 예다학과 박사과정을 같이 수료해 곽 교수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곽 교수는 “늦게 들어가는 날이 많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늘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아내와 아이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곽 교수는 앞으로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수요가 많고 보기에도 예쁜 홍차 위주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스토리텔링이 있는 테이블코디네이터도 도전하고 싶다”면서 “차 종류마다 좋은 점들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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