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옆 왕버드나무·나뭇잎·야생화 등 주요 소재

자연을 벗삼은 그는 도예품에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의 공방은 삼기면 미륵산 아래에 있는 현동마을. 연안이씨종중유적박물관 사잇길로 가다가 언덕에서 ‘도예’라는 푯말을 따라 200m가량 가면 나오는 집이 바로 그의 보금자리이자 '공방(옥수도예)'이다.

한쪽에는 도자기를 굽는 가마도 있다. 박옥수 도예가의 작업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부군 김문호 씨(43)의 배려다.

2년간 자연을 찾아 익산 구석구석을 누빈 끝에 2006년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는 바로 집 옆에 있는 ‘왕버드나무’ 때문.

수령이 약 150년으로 우람한데다 아들 택수 군(석불초4), 딸 은채 양(석불초2)이 무척 좋아해 자리를 잡게 됐다. 왕버드나무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박옥수 도예가에게 영감을 주는 주요 소재이기도 하다.

주변의 경치 또한 그의 무한한 작품 세계를 열어주는 매개체다. 산책길에 부스스 밟히는 나뭇잎이며 아카시아 꽃, 진달래꽃, 야생화 등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스케치해 작품에 담는다.

물컵, 접시를 비롯한 생활자기와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 등 각종 장식품에는 주변 풍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나뭇잎 모양의 접시를 만들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도예는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노력의 산물이죠. 요즘은 흙이라는 자연에 풍경이라는 또 하나의 자연을 빚게 돼 매력 있습니다.”

그의 공방은 지인들의 소풍장소가 되기도 한다. 왕궁초·성당초·석불초 병설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도예수업을 한 것이 계기가 돼 가족들이 도시락을 싸서 나들이를 오고 있다.

박옥수 도예가는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을 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미리 연락을 주시면 언제든지 놀러 오시라”고 활짝 웃었다.

옥수도예(☎010-7225-1175).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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