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예술 품는 ‘보이드 팩토리’

핸드드립 고수 진정한 커피人… 감성・문화 곁들인 '커피문화공방'


▲ 왼쪽부터 전창열 대표, 김옥자·김경준 씨.

길거리에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즐비한 요즘. 커피의 정석을 고수하는 이들이 중앙동 예술의 거리에 떴다.

보이드 팩토리(Void factory)의 전창열 대표(33)와 지킴이 김옥자 씨(45), 로스팅 담당 김경준 씨(29)가 그 주인공.

이들은 2013년 익산문화재단 예술의 거리 활성화 임대지원사업에 참여해 중앙동에 입성했다. 이곳에서 커피를 판매하진 않는다. 카페 창업컨설팅 교육 위주로 운영된다.

원두납품, 매장관리, 레시피 등 기본적인 것부터 창업 이후까지 모두 전창열 대표가 꼼꼼히 코치를 한다. 특히 사람의 손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핸드드립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커피숍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식을 가르친다.

전 대표는 “똑같은 커피라도 어떤 방식으로 추출해서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다”며 “현재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곳이 많지 않아 너무 아쉽다. 그래서 전통적인 문화를 살리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짜여 진 조리법이 아닌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맞춰주는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것이 전 대표의 바람이다. 요리사 출신답게 커피도 음식이기에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소신이 뚜렷하다.

전 대표에게 교육을 받으며 함께 일하는 지킴이 옥자 씨와 경준 씨 역시 전통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옥자 씨는 “이곳은 전통과 예술이 있어 좋다”며 “커피를 판매하지 않지만 가끔 주변 어르신들이 커피 한 잔 원하시면 언제든지 드린다. 1~2천 원 내시지만 편하게 오고 가는 공간인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가 느껴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의 계획표는 빽빽하다. 예술의 거리에서 열리는 아트마켓 등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또 청소년들도 편하게 와서 체험하고 노는 곳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젊은 예술가들과의 연계를 통해 음식, 문화, 사람이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전 대표는 “특정 다수를 위한 보이드 팩토리로 꾸미고 싶다.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만남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런 커피가 있고 이런 바리스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따뜻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