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 펌프로 물대라며 호스 사주고 나몰라라 농가 분통
농가 항의 빗발치자 현장 조사 범인 밝혀내 원상복구 밝혀

누군가 용수로 200m가량을 메우고 길을 만들어 농민들이 논에 물을 대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ㅏ’자 형태의 이 용수로는 위 상단부가 메워지는 바람에 아래 수로는 무용지물인 상태다.

수십여 명 농민들은 생각도 않고 용수로를 메워버린 사람은 얼마 전 아래쪽으로 흘러가는 용수로 마저 메우고 밭을 일구기까지 했다.

논에 물을 대지 못하게 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농민들을 더 어이없게 만들고 있는 것은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의 대처.

4월 28일 오후 현장에서 만난 농민 이모 씨(68)와 오모 씨(71)는 “용수로 관리를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가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내 원상복구를 시켜도 모자랄 판에 펌프로 물을 대라며 200m짜리 호스를 사줬다”면서 “가까이에 있는 용수로를 놔두고 멀리서 물을 끌어다 쓰라는 게, 그것도 비싼 전기료를 물어가며 농사를 지으라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29일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관계자는 “현장을 면밀히 조사해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내 원상복구를 시키도록 할 것”이라며 “농사시기인 점을 감안해 우선 농어촌공사의 재원으로 복구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용수로 상단부를 메우는 바람에 아래쪽 용수로는 무용지물이 됐다.

최근 아래쪽 용수로를 메우고 밭을 갈아놓은 현장.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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