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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강! 30년 추억을 마신다추억의 그때 그곳=익산역 엘베강 생맥주집
우창수 기자 | 승인 2014.08.21 19:59

단순 호프집을 너머 익산의 역사와 애환 간직한 쉼터
1982년 김칠선 할머니 잃어버린 딸 찾기 위해 문 열어
5년 전 극적 상봉…조카며느리 뒤이어 단골손님 맞아

   
김칠선 할머니 뒤를 잇고 있는 조카며느리 조명선 씨.
‘익산역 엘베강.’

익산 토박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호프집이다.

설령 다른 지역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은 들어봄직하다.

엘베강은 1982년 김칠선 할머니(76)가 처음 문을 열었다. 익산역 앞에서 잃어버린 막내딸을 기다리다 호구지책으로 차렸다.

32년 역사지만 사실 10년은 훨씬 더해야 한다. 운영하던 여인숙 입구에 차린 ‘간이 천막 맥주집’이 엘베강의 시초이기 때문.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21일 오후 6시. 초저녁인데도 제법 손님들로 북적인다. 김칠선 할머니 대신 조명순 씨(59)가 손님들을 맞고 있다. 조 씨는 김 할머니의 조카며느리로 7년 전 부터 가게를 잇고 있다.

지금도 익산역 앞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엘베강은 변함이 없다. 변한 것은 수 십 년간 찾고 있는 손님뿐. 파릇파릇한 대학생과 청년들은 어느새 흰머리에 배불뚝이 돼 옛 추억을 마신다.

까까머리 중학생(?)때부터 26년 단골이라는 송태곤 씨(43)는 요즘도 일주일에 한번쯤을 찾고 있다. 톡 쏘는 옛날 맥주맛과 안주 맛을 잊을 수 없단다.

좁은 가게 안은 30년 세월을 잊은 채 그대로다. 할머니 손때가 묻은 생맥주 꼭지는 찬란한 금빛을 뽐내며 연신 시원한 생맥주를 담아내고 있다.

명물인 땅콩과 오징어 입 안주를 구어 내는 오븐은 골동품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성능만큼은 초현대식 못지않다.

벽에 붙은 그림은 세월을 말해준다. 신동에서 화실을 운영하는 김성민 씨가 대학생 때 그린 엘베강 풍경은 정겹기만 하다.

생맥주 값은 500cc 한 잔에 2천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맛깔 나는 안주 역시 대부분 4천 원이다.

김칠선 할머니는 5년여 전 잃어버린 막내딸(충북 보은 거주)을 찾고 집에서 요양 중이다. 지난 4월 발을 다쳐 거동이 불편하다. 가끔 역전 엘베강과 부송동 역전 할머니 맥주집(조명순 씨 아들 운영)을 찾는 게 유일한 낙이다. /우창수 기자
 

   
중학생 때부터 26년 단골인 송태곤씨(43, 왼쪽)과 친구. 

   
신동에서 화실을 운영하는 김성민 씨가 대학생때 그린 엘베강 풍경.

   
김칠선 할머니가 사용하던 땅콩 오븐.

   
32년간 역사를 간직한 생맥주 꼭지.

   
옛날 맛 그대로인 생맥주. 500cc 한잔에 2천500원이다.

   
엘베강의 명물. 오징어입과 땅콩 안주.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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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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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2014-08-22 18:02:20

    난 고딩때 다님. 안주 죽임. 그댄 오비 지금은 카스맥주당.
    그런데 더 맛있음. 오늘 저녁 한잔하자. 친구들아.   삭제

    • 엘베강 짱 2014-08-22 17:48:52

      원대 다닐 때 자주 갔던 곳인데...
      오래간만에 보니 진짜 정겹고 다시 가보고 싶네요...
      옛날엔 노래도 함께 부르고 모르는 사람들하고 금방 친해지고 진짜 옛날 생각 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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