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조선중기 정치와 성리학 대부 이언적의 주리설을 계승해 주자학을 발전시킨 이황(李滉, 1501-1570)은 연산군7년, 예안현(안동, 도산면)에서 좌찬성 식(埴)의 7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자는 경호(景浩), 아호는 도옹(陶翁)으로 도연명(陶淵明)을 흠모해 취용했다. 호는 60세에 낙향해 근처 토계(兎溪)라는 시냇가의 이름을 ‘퇴계(退溪)’고쳐 부르고, 자신의 호로 삼았다. 이곳에 양진암을 짓고 독서에 전념했다.
퇴계는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30대 초반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2세에 숙부로부터 논어를 배웠고, 14세에 혼자 독서하며 학문에 정진했다.
특히 도연명의 시를 사랑하고 ‘주역’에 몰두한 나머지 건강을 해쳐 훗날 병치레로 고생했다.
퇴계가 험난한 세상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 걱정한 어머니는 “지방 수령이라면 몰라도 중앙의 직책을 맡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로 퇴계는 천성이 매우 곧고 깨끗했다.
퇴계는 27세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다음해에 사마시에 급제했다. 34세에 문과에 급제하고 승문원부정자를 거쳐 홍문관수찬으로 임명 받았다.
43세엔 성균관 사성으로 승진하고도 성묘를 핑계 삼아 귀향했을 정도로 중종 말기 조정은 혼란스러웠다.
퇴계는 양진암에서 구름과 학을 벗 삼아 독서에 전념하는 구도생활에 몰입했다.
48세에 풍기군수로 재임 받았다. 주자학의 선구자 안향(安珦)의 서원과 전임군수 주세붕이 창설한 백운동서원에 학전과 편액을 조정에 청원,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것이 조선조 사액서원(賜額書院)의 시초가 된 소수서원이다.
60세엔 도산서당을 짓고, 7년간 기거하며 독서와 저술에 전념했다.
67세에 명종의 간절한 명으로 복직했으나 갑자기 명종이 죽고 선조가 즉위하면서 예조판서가 됐다. ‘무진육조소(戊辰六條疎)’와 ‘성학십도’를 저술해 선조에게 진강했다.
69세에 이조판서에 임명됐으나 사양하고 귀향해 학문연구에 전력했다.
70세 어느날 침상을 정돈하고, 단정히 앉은 자세로 운명했다. 위패는 도산서원에 안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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