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간직한 물건 사람냄새 물씬
매주 목요일 잡동사니부터 고미술품 한가득
경매가 1만~20만 원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목요일 12시,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들더니 금세 북새통을 이룬다. 약간의 허풍을 섞어가며 물건을 흥정하는 경매사의 모습이 재미있다. 

물건을 살피고 옆 사람과 눈치작전을 펼치며 매입가를 부르는 손님들. 낙찰되는 순간 온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익산 신흥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인화동 스파리스 옆 ‘고사랑 경매장’의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풍경이다.

이곳은 매주 목요일 12시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인원은 대략 30~60명. 옛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향수를 느끼고 싶어 찾는 어르신들도 많다.

경매물품은 누구나 내놓을 수 있다. 종류도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옛날 레코드판, 반상기 등 각종 잡동사니부터 그림, 도자기 등 제법 그럴싸한 고미술품이 한 가득 모인다. 심지어 안 쓴 칫솔세트도 경매에 나올 만큼 당장 사용가능한 물건도 있다.

경매가는 1만 원부터 시작한다. 대부분 1~2만 원에서 낙찰되고, 좋은 고미술품은 최고 20만 원에 팔리기도 한다. 인기 없는 물건은 덤으로 붙여 내놓기도 해 이곳의 경매는 유찰되는 일이 없다.

경매사들은 낙찰금액의 10%를 받는다. 예명이 ‘서동’인 경매사는 예리하게 물건을 감정(?)한 후 베테랑답게 후다닥 팔아치운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과 옛 향수를 느끼게 하는 물건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고사랑경매장은 익산에 하나 밖에 없는 고미술품 경매장이다. 유민영 대표가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예전엔 가구점이었다. 경매장을 연 지 2년째. 100평 널찍한 공간엔 어느새 온갖 물건이 수북하게 쌓였다. 유 대표가 전국을 돌며 수집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물건을 팔거나 사고 난 후 맡겨 놓은 것도 많다.

유 대표는 “여기서 경매되는 물건은 전통민속품이 대다수다. 경매가도 1만 원부터 시작해 부담 없다”며 “꼭 물건을 사고파는 것보다 익산시민들이 한번쯤 들러 추억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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