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시설과 보건소, 대형 쇼핑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의 가스안전관리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제남 의원에 따르면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전국 다중이용시설 4769개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146개소의 가스안전관리실태가 부실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부실사례를 살펴보면 충북 음성의 한 청소년수련원에서는 관리부실로 가스누출이 확인됐으며 강릉의 청소년해양수련원에서는 가스저장탱크 재검사를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익산의 한 청소년수련원은 시설검사조차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가스를 사용해 적발됐다.

청소년수련시설과 함께 환자와 노인층이 이용하는 일부 보건요양소도 호스시설이 부적합 판정을 받는가 하면, 안전 관리자를 선임하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할인점이나 영화관 등 대규모 다중이용시설도 가스시설 안전불감증이 여전했다.

울산에 있는 홈플러스와 롯데시네마는 고압가스 안전 관리자가 선임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고양시의 농수산물유통센터는 배관이 고정되어 있지 않았으며 중간밸브는 작동이 불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이들 시설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시설개선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일부 놀이시설이나 유원지도 문제였다.

양평의 레일바이크시설, 춘천의 대형 놀이공원, 강촌의 레일바이크 시설 등은 다양한 안전 미비가 드러났으며 아직도 시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어 제천의 한 놀이동산, 군산의 놀이공원, 파주의 놀이동산 등의 가스시설은 자재 불량, 안전장치 미설치, 누출차단기 미설치 등 다양한 문제가 발견됐다.

심지어 가스공급업체조차도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 울산에 있는 4개의 가스공급업체는 가스누출경보장치가 불량이어서 가스누출에 무방비인 상황이었으며, 고양의 가스충전소는 안전계획도 수립하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어 대형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김제남 의원은 "매년 가스사고가 120건 이상 발생해 인명피해가 200명에 달한다"며 "청소년, 노인 등 취약계층이 찾는 시설, 수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대형할인점, 대형사고의 위험이 높은 가스업체 등이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경악을 금치 못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적발된 상당수의 시설은 가스안전공사가 6개월마다 정기검사를 실시하는 곳인데도 또다시 문제가 드러나 부실 검사가 의심 된다"며 "적정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정기검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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