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에 붙이는 ‘뽁뽁이’·온열매트 인터넷보다 싸 인기
김용모 대표 공장 직거래 유통마진 소비자에 돌려줘

넓이 60평. 아이들 문구부터 완구, 욕실, 주방, 등산복, 앞치마 등 가짓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모두 다 있다.

김용모 대표(49)는 “대형마트에 없는 물건도 여기엔 있다”고 지그시 미소 짓는다.

모현동에 자리한 지 10년. 아주 작은 부품하나까지도 갖춰져 이곳은 항시 손님들로 붐빈다. 재래시장에나 볼 법한 광경이 연일 펼쳐진다. 모현동에선 하루 평균 손님 500여명이 찾는 명소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요즘은 난방용품을 사러 오는 손님이 많다.

특히 집 베란다 창문이나 사무실 유리창에 붙이는 ‘에어커튼(일명 뽁뽁이)’이 최고 인기다. 겨울엔 2도씨 가량 온도가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아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고, 여름엔 밖에 더위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고 있다.

설치는 간단하다. 유리창 크기에 맞춰 자른 후 유리에 물을 뿌려 붙이면 된다.

무엇보다 손님들이 에어커튼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이 여느 곳보다 제일 싸기 때문. 1m에 1천 원. 시중의 절반 값이다. 심지어 인터넷마트보다 싸다. 전국에서 가장 싸게 파는 셈이다.

전기온열매트 또한 인기품목 중 하나. 온수보일러, 무전자 매트(전자파 최소화한), 일반전기매트 등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되는 전기온열매트 가격은 5만9천~24만 원. 공장도 가격에 10% 마진만 붙였다. 시중보다 30~50% 싸다.

따뜻한 이불은 촘촘하게 만든 ‘극세사’다. 가격이 2만~3만6천 원. 시중보다 20~30% 싸다.

김 대표는 모든 물품을 최대 50% 할인해 팔고 있다. 이유는 ‘박리다매.’ 대형마트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값이 저렴한 게 필수라고 말한다.

품질도 좋다. 김 대표는 “싸기 때문에 하품이지 않겠느냐고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하품을 팔았으면 10년 동안 장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보증한다.

김 대표가 생활용품을 이처럼 싸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은 16년의 풍부한 노하우 덕분. 중간유통단계를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했다는 마음으로 매장을 열었다.

초창기엔 새벽잠을 줄여가며 싸고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공장 한곳 한곳과 직거래 계약을 맺어가며 오늘날 대형마트에 절대 뒤지지 않는 매장을 갖췄다.

‘모현동 슈퍼맨’으로 통하는 김 대표는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특전사 출신으로 대한민국 특전사전우회원들과 함께 재난복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모현동발전위원으로 5년째 활동하며 위원들과 함께 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생필품, 연탄 등을 전하고 있다. 올해엔 쌀 20kg, 극세사 이불, 세제 등을 20세대에 전달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좋은 품질, 알뜰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사랑 받는 생활용품 매장을 이어가겠다”며 “이웃과 정을 나누고 도우면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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