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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에 국내 유일 '시계병원' 있다추억의 그때그곳(22)- 남부시장 정거장 명소 ‘시계병원’
우창수 기자 | 승인 2014.11.27 19:04

24년 상인·버스이용객들 사랑방
버스 기다리는 시민·어르신 이야기꽃 피우는 쉼터
병원장 송관석 할아버지 54년 시계수리 유명인사

   
 
그냥 병원이 아니다. 시계를 고치는 시계병원이다. 아마 국내 유일 시계병원일 터. 병원장은 송관석 할아버지(73)다. 54년 간 고장 난 시계에 새 생명을 준 시계의사다.

남부시장 버스 정거장 옆에 자리한 시계병원은 송 할아버지의 오랜 삶터. 이곳에서 시계를 고친지도 어언 24년이 흘렀다. 세월만큼 송 할아버지는 근동에선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인사가 됐다.

이름이 병원이지만 흔한 수술대(?)도 없다. 시계를 전시한 유리케이스만 달랑 하나 앞에 놓여 있고, 옆에 의자 몇 개 있는 게 전부다. 의자는 손님보다 버스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점포랄 것도 없다. 건물 사이에 비 맞지 않게 천장을 만들고 가게 위에 시계병원이란 낡은 간판을 세운 노점 아닌 노점이다.

그래도 장사를 오래해서 손님은 많다며 껄껄 웃으신다. 시계 약(배터리)도 무조건 3천 원만 받아 멀리서 찾는 손님도 더러 있다고. 점포를 여는 시간은 월요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송 할아버지는 처음 이곳에서 리어카를 놓고 장사했었다. 그러다 옆에 건물이 생기면서 주인들에게 양해를 얻어 번듯한(?) 가게를 차렸다.

남부시장을 찾는 발길은 줄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몰리는 정거장 옆이다 보니 시계병원은 명소가 됐다.

남부시장을 오가는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야기꽃도 피우고, 특히 근동 또래 어르신들도 일부러 찾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남부시장 사랑방’인 셈이다.

송 할아버지는 어릴 적 시계수리기술을 배웠다. 다리를 다쳐 손으로 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당시 시계고치는 기술이면 돈깨나 벌었다. 딸을 서로 주겠다고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직업이었다. 송 할아버지는 시계기술로 자식 다섯(딸4명, 아들1명)을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하루하루 버스 기다리는 또래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는 송 할아버지. 지금처럼 시계 고치고 오랜 친구들과 돌아가는 세상이야기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게 소망이라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우창수 기자

   
시계병원 원장 송관석 할아버지.
   
오랜 지기들과.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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