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조선 중기 규방문학의 새 지평을 연 인물이다. 천재의 재질과 유달리 아름다운 용모를 타고나 여신동이라 불렀다.
허난설헌은 강릉 초당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허엽은 양천 허 씨의 명문가 출신으로 부제학 등을 지냈는데 첫 부인 한 씨가 허성과 이녀를 두고 사별하자 김 씨를 들여 허봉과 허균, 허난설헌을 얻었다. 초명은 초희이고, 자는 경번인데 당나라의 시인 번천을 경모한다는 뜻으로 지었다.
오빠들이 공부하는 것을 어깨 넘어 보면서 배운 것이 오빠들 보다 두각을 나타냈다. 다섯 살 때 시를 지었다.
그에게 시를 가르친 순곡의 낭만적인 성품에 영향을 받아 자유 분망했다. 그의 나이 17세에 안동김씨 문중으로 시집을 갔다. 신랑 김성립은 큰 오빠 허봉과 함께 공부하던 사람이다. 집안 대대로 큰 벼슬을 지낸 명문가다. 최고의 집안으로 시집갔지만 허난설헌의 불행한 생활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집 분위기는 친정과 달리 엄격한 사대부 집안의 표본으로 가정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그녀는 시댁 식구와 남편과도 사이가 멀어졌다. 텅 빈 가슴을 시문과 독서에 몰두하며 메우려 했다.
친정아버지가 객지에서 돌연히 세상을 떠나고 3년 후 허봉 오빠가 동인의 선두에 서서 율곡을 탄핵하다 도리어 유배됐다. 귀양에서 풀려나 세상을 유랑하다 금강산에서 병사한다. 강인했던 허난설헌은 큰 충격으로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죽음을 예언하는 ‘몽유광상성’이라는 시를 쓰고 있었다.
27세가 되던 어느 날 새 옷으로 단장하고, 시를 짓고 책을 읽던 초당에서 ‘연꽃들이 서리를 맞아 붉게 변하니 내가죽을 날이다. 내가 죽으면 내가 지은 시들은 못 불태우고, 나처럼 불행한 여인이 태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며 홀연히 숨을 거뒀다.
유고집으로는 ‘난설헌집’과 ‘규원가’, ‘봉선화’가 있다. <상담문의:852-6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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