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귀 어르신 애향심으로 사재 100억 들여 1999년 설립
한때 연인 데이트장소 각광 빙질 좋아 스케이트 인파 여전

1999년 김복귀 어르신(82)이 무려 100억 원을 들여 1천 평 부지에 지하 3층으로 세운 익산의 명소다.

이리상고(현 전북제일고) 다닐 때 전국체전 평행봉 금메달을 딴 체육인인 어르신이 아이스링크를 설립한 건 오로지 애향심 때문. 30만 중소도시에 아이스링크 하나쯤 있으면 구색이 맞겠다고 생각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세웠다.

어르신은 “시설만큼은 우리나라 최고”라고 자부한다. 유명한 아이스링크장 설계자인 캐나다 사람 ‘오너’가 지었다는 것. 특히 아이스링크 핵심인 냉매관은 전주 16mm보다 두 배 이상인 32mm로 설계해 빙질이 좋다고 설명한다.

또 스케이트는 스트레스 해소, 건강증진 등 1석 2조 이상 효과가 있다고 자랑한다.

심폐기능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강화돼 독감에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토피 등 피부 알레르기 증상도 완화하고, 오다리 교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등 스케이트를 1년만 하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반듯한 체형을 갖출 수 있다는 것.

1999년 아이스링크가 세워진 당시 인기는 대단했다. 사시사철 스케이트를 즐기는 연인, 중고생 등으로 가득 찼다. 매장에서 파는 라면, 떡볶이, 어묵 등도 불티가 났다. 전국동계체전 컬링대회도 두 차례나 치렀다.

15년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발길이 줄었지만, 익산아이스링크는 지금도 매일 50여명의 일반인과 학생들이 스케이트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멀리 서천, 대천, 군산, 논산, 부여 학생들도 찾고 있다.

어르신 뒤를 이어 아들 김민중 씨(37)는 스케이트 지도자 자격을 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익산아이스링크는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수강료는 월 16만 원.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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