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송천저수지서 유영하는 오리떼 구경재미 쏠쏠
연인 나들이명소 이강주 대표 벤치 등 설치 운치 더해

숭림사 4거리에 있는 ‘산정호수가든(☎063-862-6915).’ 익산에서 이곳보다 운치가 좋은 곳은 흔치 않을 법하다. 송천저수지를 바로 옆에서 끼고 있어 식당이라기 보단 별장이나 다름없는 경치 좋은 곳이다.

식당 안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저수지에서 유영하고 있는 청둥오리, 농병아리, 원앙 무리를 구경하는 것은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또 위편에 천년고찰 숭림사, 웅포문화체육센터, 삭녕최씨문중 재실도 자리해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송어회, 매운탕 등으로 유명한 산정호수가든의 역사는 25년이나 됐다. 1990년 차영희 씨가 터를 잡아 20년간 운영했다. 처음 호수가든으로 지었다가 중간에 산정호수가든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금은 이강주 대표(54)가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음식 만드는 것을 그대로 물려받은 이 대표는 강원도 영월에서 송어를 공수해오고, 용산·삼기·금마·낭산 등지의 무밭에서 1년 치(12톤가량) 무청을 가져와 응달에 직접 말려 시래기를 만든다. 이 대표는 호수와 함라산을 타고 흐르는 상쾌한 바람에 말려 맛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펴 보인다.

5년 전부터 달라진 것은 식당의 외형이다. 지붕은 낡은 슬레이트를 걷어내고 기와문양 양철지붕으로 개조했다. 앞마당엔 정자와 벤치, 항아리 탑, 작두펌프 등을 설치해 운치를 더욱 살렸다. 이 대표는 저수지에 잉어를 방사해 아이들에게 볼거리를 마련해줬다. 겨울엔 눈썰매를 태워주기 위해 ‘알래스칸 말라뮤트’도 키우고 있다.

익산국악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10월 31일이면 조촐한 행사도 연다. 이른바 ‘시월의 마지막 밤 파티’다. 임화영 원장 등 국악인과 지인 200여명을 초청해 앞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긴다. 개그맨 전유성이 청도에서 여는 ‘개나 소나 콘서트’를 벤치마킹했다.

맛뿐만 아니라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산정호수가든. 평일엔 70~80명, 주말에는 300명가량이 찾고 있는 회식명소다. 익산은 물론 군산, 강경, 서천, 부여, 대전 손님들도 많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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