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대화 한 토막을 보자.
A:왜 이렇게 늦게 왔어?
B:응. 양복 단추가 떨어져서 꿰매 입고 오느라고….
익히 아는 것처럼 ‘꿰매다’는 ‘해지거나 뚫어진 데를 깁거나 얽어매는 것’이다. 따라서 떨어진 양복 단추는 ‘꿰매 입는’ 것이 아니라 ‘달아 입는’ 것이다.
주택가 전신주 같은 데에 붙은 ‘이불 꿰매드립니다’라는 스티커를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 문구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불을 새롭게 만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이불을 꿰맨다는 것은 해진 이불을 기워준다는 뜻이다.
새로 만드는 이불은 ‘꿰매는’ 것이 아니라 ‘시치는’ 것이다. ‘여러 겹을 맞대어 듬성듬성 호다’는 뜻을 지닌 ‘시치다’를 써야 한다.
‘이불 시쳐드립니다’가 맞는 표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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