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국군 창설을 주도했으며 한국 정치사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정일권은 함경북도 경원군 경원읍에서 정기영과 김복순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두형이 일찍 요절해 4대 독자가 됐다. 초명은 오래 살라고 정일진(丁一鎭)으로 작명했으나 후에 정일권으로 개명을 했다. 호는 청사(淸史)다. 불우한 유년기를 보내고 1935년에 항일시인 윤동주, 문익환, 장준하와 공명중학교를 졸업했다.
1937년 봉천군관학교를 졸업, 일본육군사관학교에 편입해 1940년에 졸업하고 만주군 장교로 임관했다. 해방 후 국군 창설에 참여했으며 1950년 삼군총사령관을 역임하고 1954년 육군참모총장을 거쳐 합동참모본부 총장에 취임했다. 백선엽, 이형근 등 소위 3대장 파벌 정립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1957년 육군대장으로 예편해 주터키대사에 임명돼 외교관에 발을 들여놓았다. 1959년 주프랑스 대사를 거쳐 주미대사로 전임됐으며 미국하버드대학 국제문제연구소,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했다.
1961년 유엔총회 한국대표로 활약했다. 1963년에는 외무부장관을 역임하고,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1965년 야당의 반대에도 한일협정 조인을 이끌어냈다. 1973년 정인숙 피살사건으로 정국이 소란해 사회적인 물의를 빚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정계에 입문해 8대, 9대, 1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국회의장, 한일의원연맹회장에 선출됐다. 1979년 10.26사태 이후 국회와 정당이 해산되는 것을 계기로 정계를 은퇴하고 하와이에서 말년을 보냈다.
1980년에 국정자문위원, 자유수호구국총연합회장과 한일협회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1989년 한국자유총연맹 발기인 및 초대 총재에 피선됐다. 1992년에는 민주자유당 상임고문에 임명됐으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임파선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하와이에서 요양 중 1994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6.25전쟁 때의 공로로 금성 및 은성태극무공훈장과 일등 수교훈장 등을 받았으며 유해는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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