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정보작명연구원 원장

우리나라에 최초 민중의 반을 일으켜 왜적을 무찌른 곽재우는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에서 황해도 관찰사를 지낸 곽월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자는 계수, 호는 망우당이다.
어린 시절에는 남명 조식의 문하생으로 주자학을 배웠고, 그 인연으로 남명의 외손녀와 혼인을 했다.
의주목사로 부임하는 부친을 따라가 군사에 관한 지식과 무술을 연마했다. 붉은 옷을 입고 백마를 타고 나타난 곽재우를 보고 사람들은 홍의장군이란 별호를 불렸다.
1585년에 별시 정시에 2등으로 합격했으나 답안이 임금의 뜻에 거슬려서 발표한지 수일 만에 합격 무효가 됐다. 그 뒤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기강변 돈지에 자그마한 강사를 짓고 은거하면서 학문에 전념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관군이 대패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갔다.
홍의장군은 17장령들과 함께 책과 붓을 던지고 가재를 털고 병기와 군량을 마련했다. 집 앞의 정자나무에 북을 매달아 울리니 수천의 민중의병이 운집해 궐기했다. 경남의 중서부로 진격하던 왜적을 섬멸했다. 1597년에 정유재란이 일어났을 때 곽재우는 경상좌도방어사 경상우도조방장에 올라 적군을 격퇴했다. 왜란이 끝나고 임금이 벼슬을 내렸지만 사양했다는 이유로 영암에 2년간 귀양살이를 했다.
그 후 경상도병마절도사, 수군통제사에 임명됐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부총관, 한성부좌윤. 함경도관찰사를 역임했으나 당쟁이 극심하고 민심이 불안한 정국이라 간직을 사임하고 낙향해 낙동강변에 망우정을 짓고 은둔생활을 했다. 그의 아호 망우정(忘憂亭)을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백성과 함께 나라를 지키고 복록은 탐하지 않았던 용장 곽재우는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활달한 필체는 시문에도 능해 망우집을 지었고, 장군과 함께한 긴 칼은 보물672호로 지정돼 충의사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숙종35년에 병조판서로 추증되고, 충익이란 시호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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