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정보작명연구원장

고려의 건국 초기 글안의 침구와 여진관계를 외교적 담판으로 해결하고 송나라와 단절된 외교를 회복해 국기를 다져준 서희는 내의령(內議令)을 지낸 필(弼)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성격이 겸노하고 엄격해 이름을 염윤(廉允)이라 했다. 아버지에 이어 자신도 재상에 오르고 뒤이어 그의 아들 눌(訥)과 유걸(惟傑)이 각각 문하시중과 좌복야를 지냈다. 눌의 딸은 현종의 비가 돼 고려 사회 문벌귀족세력을 이뤘다.
광종 11년 과거에 급제해 광평원외랑을 거쳐 내의시랑이 됐다. 외교적으로 단절돼 있던 송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돼 국교를 맺었다.
고려의 북진정책과 친송외교에 불안을 느낀 거란은 소손녕(蕭遜寧)이 이끄는 대군으로 고려를 침략했다. 80만 대군으로 봉산군을 빼앗은 거란군은 더 이상 진격하지 않고 항복하라는 위협을 되풀이했다. 이에 조정에서는 항복하거나, 국토를 할양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서희는 거란과 담판 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민관어사 이지백(李知白)이 지지하자 성종도 이를 찬성했다.
거란 진영에 도착한 서희는 소손녕이 신하의 예로 뜰에서 절할 것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해 서로 대등한 예를 행하고 대좌하도록 했다. 이 담판에서 소손녕은 고려를 침입하게 된 이유로 말하기를 “당신들은 신라 땅에서 일어났고 고구려의 옛 땅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 땅을 함양하라”고 했다. 이에 서희는 “고려는 옛 고구려의 땅을 터전으로 하고 국호를 고려라 했다”고 강변했다. 거란은 이러한 서희의 대답을 인정하고 군사를 돌이켰다.
그 결과 서희는 압록강 동쪽 280리의 땅을 개척했고, 평장사에 올라 동쪽의 여진을 몰아내고, 강동6주에 성을 쌓아 이 지역을 다시 고려 영토로 편입시켰다.
이와 같이 나라에 많은 공적을 세운 서희는 성종15년에 5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시호는 장위(章威)다. 1027년(현종 18년) 성종의 묘정에 배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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