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정보작명연구원장

고려조의 유학자요 정치가이며 삼국사기 저자로 유명한 김부식은 중앙정계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증조부 위영이 왕건에게 귀의하면서 부터다. 자간의 대부 김근의 슬하에 4형제를 두었는데 장남은 부필, 차남은 부일이다. 송대의 대문호 소동파의 초명은 식(軾)이고, 동생은 철(轍)이었는데 3남의 이름을 부식으로 작명했다. 자는 입지(立之)요 호는 뇌천(雷川)이다. 4남의 이름도 소동파의 동생이름에서 따왔다.
김부식은 숙종초에 등제해 안서대도호부(安西大都護府)에 첫 보임을 갖게 된다. 이어 한림원의 우간사 주어사인을 역임했다.
인종이 1122년에 즉위하자 인종의 외조부인 이자겸이 한안인 일파를 제거해 정권을 잡았다. 집안 행사에 궁중의 음악을 사용하려고 하자 김부식이 중국고사(中國故事)의 예를 들어 부당함을 논하고 적극 제지했다.
이자겸의 난으로 개경의 궁궐이 불에 타자 묘청 일파는 개경 천도설을 주장했으나 유신들의 반대에 부딪혀 천도가 어렵게 되자 묘청은 인종 13년에 서경에서 난을 일으켰다. 이때 김부식은 중서시랑평장사로서 원수로 임명돼 직접 중군을 거느리고 삼군을 지휘 통솔해 그 진압을 담당했다.
출정하기에 앞서 재상들과 의논해 먼저 개경에 있던 묘청의 동조세력인 정지상·김안·백수한 등을 제거했다.
김부식은 묘청의 반란을 제압한 공으로 검교태보 수태위 문하시중 판이부사에 승진됐다. 이후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부식은 만년에는 개성 주위에 관란사를 원찰로 세워 불교수행을 닦기도 했다.
왕은 그를 도와줄 8인의 젊은 관료를 보내 삼국사기의 편찬을 명했으며, 김부식은 인종23년에 50권의 삼국사를 편찬해 바쳤다. 이 밖에도 인종 초년에 예종실록(睿宗實錄)을 편찬했고, 의종(毅宗) 초년에는 인종실록(仁宗實錄)의 편찬도 담당했다. 인종 묘정에 배향했다. 시호는 문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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