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70km의 215m 구간 4.1cm 지반 내려 앉아
철도公 “노반 안정화까지 불가피… 보강공사 철저히”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구 갑)은 지난 1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호남고속철도 개통 준비 및 토공 노반 현황'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송정(182.4㎞) 신설 구간 중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29㎞, 217개소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한 217개소 중 콘크리트궤도에서 허용잔류 침하량인 30㎜를 넘는 곳도 23개소에 달했고, 33개소는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반 침하가 가장 심한 곳은 광주시 차량기지 177km의 200m 구간으로 5,6㎝에 달했다.

이어 익산시 70km의 215m 구간이 4.1cm, 김제시 109km의 180m 구간에서 3.8cm, 공주시 44km300~357의 50m 구간이 3.6cm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호남고속철은 시속 300㎞ 이상 빠른 속도로 운행돼 작은 오차가 발생해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확실한 보수·보강 공사가 필요하다”며 “개통에 앞서 전력공급과 신호장비 등 다른 부분에서도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검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노반이 안정화 될 때까지 불가피하게 자연침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호남고속철 개통에 지장을 초래하는 부적합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시설공단은 같은 날 해명자료를 통해 “호남고속철도 일부 구간에 생긴 자연 침하는 연약지반이 넓게 분포하는 호남지역 평야지대 특성에 따른 것으로 지반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금씩 노반이 낮아지는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허용잔류 침하량인 30㎜를 초과하는 곳은 보강공사가 완료됐고, 보강이 진행 중인 52개소는 이달 말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철도시설공단은 궤도검측차 측정 결과 호남고속철 운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요인은 없었고, 현재 매일 34회에 걸쳐 시속 300㎞로 시운전을 하는 등 안전성 검증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이후 자연 침하가 88개소에서 발생했지만, 보강을 통해 완벽하게 해결했다”며 “관계기관과 각종 점검과 시설물 검증에서도 개통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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