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정재임 부부 손맛 전국 입소문 ‘28년째 문전성시’
식욕 돋우는 영양만점 ‘키마카레’ 개발 사시사철 손님몰이

전국에 입소문 난 소바 명가 인화동 ‘전주소바(☎063-842-3288)’가 봄, 가을, 겨울 별미로 소·돼지고기를 다져 만든 영양만점 ‘키마카레’를 출시했다. 키마카레는 매콤한 맛이 강해 달아난 입맛을 되돌리기에 제격이다.

동이리장례식장에서 목천동 가는 길로 300m쯤에 위치한 이곳은 마니아들 사이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소문난 소바집이다. 익산은 물론 멀리 서울, 대전, 보령 등 전국 곳곳에서 소문 듣고 일부러 찾는 손님도 많다.

소바 열풍이 부는 여름철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하루 평균 손님 700~800여명. 많을 때는 하루 1천500여명이 몰리기도 한다. 때문에 3층 건물 중 1층(100명), 2층(150명)은 항시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문전성시 비결은 2대째 이어오는 손맛에 있다. 김재열(53)·정재임(51) 부부는 전주에서 소바집을 했던 어머니 전복순 여사(82)의 손맛을 잇고 있다.

부부는 일본식 메밀국수인 소바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첫째가 ‘장국(다시)’, 둘째가 ‘면’이라고 말한다.

장국은 ‘씨간장(가케다시)’이 핵심이다. 부부는 집에서 담근 간장에 가다랑어, 맛술(미림) 등 다섯 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후 2개월 숙성시켜 씨간장을 만든다.

달짝지근한 씨간장에 해물을 넣고 2시간 우려내 식힌 것이 이집만의 장국 비결. 첫맛이 고소하고 깊으며, 뒷맛이 감칠맛 나는 게 일품이다.

면은 메밀로 직접 반죽해 뽑아 탱글탱글 살아 있다. 부드러운 면을 장국에 넣어 먹으면 한여름 무더위가 싹 가신다.

하지만 소바라는 게 여름 한철 별미이다 보니 찬바람이 나는 가을, 겨울, 이른 봄에는 손님 발길이 뜸하다. 때문에 사시사철 손님이 찾을 수 있도록 신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했다.

오랜 연구 끝에 부부는 봄, 가을, 겨울 별미 ‘키마카레’를 세상에 내놓았다.

키마카레는 인도 말(힌두어)로 고기를 잘게 다져서 만든 카레.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잘게 다진 후 양파, 토마토, 샐러드 등을 넣어 영양만점이다. 일본식 카레에 강황을 많이 넣어 매콤한 맛이 강하다. 밥에 쓱싹 비벼 한 입 먹으면 식욕이 떨어진 겨울이나 봄에 입맛을 돋우기 그만이다.

부부는 이밖에도 직접 손으로 만든 우동, 돈가스, 순두부 등 다양한 메뉴로 손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전주소바 역사는 올해로 28년째다. 김재열 사장 어머니 전복순 여사와 부인 정재임 사장이 1987년 중앙동 농협중앙회 옆 서너 평 작은 식당을 임대해 시작했다. 전주에서 하던 소바집을 그대로 가져와 식당이름을 ‘전주소바’로 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늘자 동산동 동양호텔 옆에 확장 이전했고, 이후 목천동 휴게소 뒤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내 부부는 2007년 지금의 인화동 자리에 정착했다. 130여 평의 땅을 사 3층짜리 건물을 올렸다. 근동에선 첫째가는 대형음식점이다.

2대째 이은 가업은 3대로 이어졌다. 부부의 딸 김아리 씨와 사위 노완섭 씨가 전주 효자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 뒤편에 ‘소바바라’를 열었다. ‘소바만 바라보고 산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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