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정보작명연구원장

조선 중종 때 좌의정을 지낸 안당은 중기 문신으로 자는 언보(彦寶)인데 얼굴이 선비와 같고 보석같이 빛났다 해서 지은 이름이다. 호는 시산(匙山), 영모당(永慕堂)이고 서울 삼천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사예인 돈후(敦厚)이고, 어머니는 사예(司藝) 박융(朴融)의 딸이다.
1480년에 생원이 되고, 이듬해 과거에 급제해 사성(司成)을 거쳤다. 연산군 때는 ‘성종실록’ 편찬에 참여했다. 이후 장령을 거쳐 1506년에 연산군이 폐지했던 사간원이 부활하면서 대사간에 임명됐다.
1507년 정난공신 3등에 책록되고 우부승지를 거쳐 충청도관찰사로 나갔다. 대사헌을 거쳐 형조, 병조참판, 전라도관찰사를 역임하고 1514년에 호조판서, 이듬해에 이조판서가 됐다.
이 때 구폐를 혁신하고 어진 인재를 발탁해서 쓸 것을 주장하고 김안국, 김정국, 김식, 조광조, 박훈, 김대유, 반석평 등을 천거했다.
박상, 김정 등이 중종의 폐비 신씨(愼氏)의 복위를 청하다가 대간으로부터 탄핵을 받자, 죄를 주는 것은 언로를 막는 것이라고 해 이들을 극구 변호했다. 이 일로 자신도 대간으로부터 탄핵을 받았지만 사림으로부터 높이 추앙받게 됐다.
1518년에 우찬성이 임명 됐다가 그 해 5월 우의정으로 승진했다.
이 때 소격서의 혁파 등을 계청(啓請)했고, 그 해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영의정 정광필(鄭光弼)과 함께 조광조 등을 변호해 구원하고자 했으나 도리어 대간으로부터 탄핵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 좌의정이 됐으나 아들 처겸이 처가에서 종실 시산부정(詩山副正) 이정숙(李正叔), 권전(權磌) 등과 국왕의 측근에 있는 간신을 제거해 국세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을 나눈 것을 그만 송사련(宋祀連)에 의해 고변을 당한다.
안처겸은 남곤(南袞)•심정(沈貞) 등의 여러 대신을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로 처형됐고 안당은 교사형(絞死刑)에 처해졌다. 이 사건은 심정•남곤 등이 윤지형 등을 사주해 일으킨 신사무옥이다.
1566년(명종 21) 때 복권됐다. 시호는 정민(貞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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