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정보작명연구원장

세종의 장인인 심온은 조선 개국공신으로 좌의정을 지낸 심덕부(沈德符)와 인천 문씨 어머니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형은 이봉이고, 동생은 태종의 부마로 경선공주와 결혼한 심종(沈淙)이다. 자는 차남이기 때문에 중옥(仲玉)으로 지었고, 시호는 안효(安孝)다.
1408년 딸이 충녕군(忠寧君, 후일세종)의 비(소헌왕후)가 돼 왕실과 인척관계를 맺은 후 벼슬이 높아졌으며, 좌의정을 지낸 안천보(安天保)의 사위이다. 왕실과 중복되는 혼인관계를 맺어 거족으로 성장한다.
고려 말 나이 11세 때 감시에 급제하고, 1392년 조선이 개국한 뒤 병조와 공조의 의랑을 지냈다. 1411년 풍해도 관찰사에 임명돼 백성을 침탈하고 병기 관리에 소홀한 수군첨절제사 박영우를 파직시키고 기강을 바로 세웠다.
귀경 후 참지의정부사를 거쳐 대사헌에 올랐다. 이어 형조판서•호조판서와 한성부판윤, 의정부참찬, 좌군도총제를 역임하고 이조판서가 됐다. 지방의 관직을 수행할 때는 관리들의 기강을 바로잡고, 병사들의 사사로운 행위와 백성들에 피해를 용납하지 않았다. 성품이 인자하고 온순하여 물정(物情)에 거슬리지 않았다고 한다.
1418년 태종이 선위해 세종이 즉위하자 청천부원군(靑川府院君)에 봉해졌으며, 왕의 장인으로 44세의 젊은 나이에 영의정에 올랐다.
사은사(謝恩使)로 명나라에 가는 날 전송 나온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렸다고 한다. 상왕 태종의 병권장악을 비판한 것이 화근이 돼 불경죄를 적용해 강상인, 박습, 심정 등과 우의정 이원까지도 하옥시켰다.
좌의정 박은의 진언으로 강상인, 심정 등은 참수되고 역적의 원흉으로 명나라에 있었던 심온을 지목했다. 사은사에서 돌아오는 즉시 의주에서 체포된 뒤 수원으로 압송돼 사약을 받고 처형됐다.
억울함을 이기지 못했던 심온은 죽기 전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차후에 박 씨 집안과는 절대 결혼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 사건은 심온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걱정한 태종과 좌의정 박은이 무고한 것으로 밝혀져 세종 때 관작이 복위되고 시호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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