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반쪽 난 '기쁨의교회' 옆길

땅 주인 ‘쇠파이프 울타리’로 30m가량 길 막아 주민 불편
차량 왔던 길 되돌아가기 일쑤 주민 익산시 대책마련 촉구

수십 년간 평온하게 사용하던 마을도로가 하루아침에 반쪽이 나 모현동 주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의 마을도로는 ‘모현동 1가 625-1번지.’ 기쁨의교회 옆 ‘군익로 15길’이다. 이 땅 소유주인 홍모 씨(62)가 2주 전 쇠파이프를 엮은 울타리를 치면서 멀쩡한 길이 반으로 쪼개졌다. 울타리 친 면적은 42평, 길이 30m가량이다.

폭 8m에 달하던 널찍한 길이 반으로 쪼개지면서 이 길을 다니는 이한아파트 주변 주민들이 통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그동안 문제없이 다니던 길이 쇠파이프 울타리 때문에 좁아져 차량운전자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곡예운전을 하며 지나고 있다. 심지어 이 길보다 비교적 넓은 인도로 차량이 다녀 보도블록 일부가 주저앉았다.

보행자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 가로막힌 울타리를 돌아서 다니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쇠파이프에 다칠 뻔하는 위험스런 장면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 길 바로 앞에 홀로 사는 이모 할머니(75)는 흉물스럽게 집 앞을 가로막고 있는 쇠파이프 울타리 때문에 밖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이 길을 통해 주말 예배에 참석하는 기쁨의교회 2천여 명의 성도들도 멀리 500여m를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익산시도 이 길이 자연 발생한 마을안길, 즉 도시계획도로가 아닌 ‘비법정도로’이기 때문에 토지를 강제로 수용할 수 없는 처지여서 주민불편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더욱이 이 땅 소유주가 얼마 전 “허락도 없이 익산시가 상하수도관을 묻었다”며 법원에 소를 제기, 승소해 결국 시가 상하수도관을 다른 곳에 이전한 후 쇠파이프 울타리를 치고 강하게 버티고 있는 형국이어서 해결 실마리를 푸는 게 쉽지 않다.

주민들은 “그렇다고 이대로 마냥 방치했다간 사람이 다치거나 차 사고가 날 게 뻔하다”며 “하루 속히 익산시에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