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동반자살을 시도, 아들을 숨지게 하고 딸을 다치게 한 30대 엄마에게 항소심도 징역 8년을 선고했다.

9일 광주고등법원 전주 제1형사부(재판장 노정희)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37)에 대한 항소심에서 이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범행의 동기와 경위, 범행의 수단과 방법, 범행 전후의 상황 등 제반 양형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며 항소를 물리쳤다.

재판부는 "자신의 인생을 비관해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면서 아직 세상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어린 자녀들을 살해하려 한 것은 자녀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지난해 3월3일 오후 6시께 동산동 자택 안방에 번개탄을 피워 큰아들(당시 7세), 둘째딸(1)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해 큰아들을 숨지게 하고 둘째딸에게 전치 9일의 일산화탄소의 독작용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이 씨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팔, 다리가 굳는 현상과 함께 기억력 및 인지기능 이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 씨는 과다한 채무와 재혼한 남편과의 불화로 별거에 이른 점을 비관해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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