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조선 후기 문신이며 학자인 박지원은 서울에서 아버지 박사유(朴師愈)와 어머니 함평이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은 희원(喜源)이다.
자는 차남이기 때문에 중미(仲美)로 작명했다. 호는 연암(燕巖)이니 황해도 금천의 연암골로 은신할 때 스스로 지었다.
가문은 노론의 명문세신(名門世臣)이었지만 그가 자랄 때는 재산이 변변치 못한 선비집안이었다. 성장하면서 신체가 건강하고 매우 영민하여 암기력에 뛰어났다. 이익(李瀷)의 사상적 영향을 받았던 홍문관교리 이양천(李亮天)에게서 글을 배웠다. 사마천의 사기와 맹자를 중심으로 문장에 대한 이치를 터득했다. 1765년에 과거시험에 응시했으나 낙방했다. 이 후에는 학문과 저술에 진념하여 ‘광문자전’, ‘민옹전’을 지었다.
1768년 파고다 공원 부근으로 이사를 했다. 이곳에서 이덕무•이서구•서상수•유금•유득공 등이 이웃하면서, 학문을 교류하고 북학에 학풍을 이루게 됐다.
많은 신진기예의 청년 인재들이 그의 문하에서 지도를 받기 위해 모여들었다. 특히 홍대용과 박제가의 도교사상연구는 큰 영향을 줬다. 정조의 등극으로 득세한 홍국영을 의식한 박지원은 황해도 금천의 연암골에 몸을 숨기고 자연에 도취했다.
홍국영이 실각하면서 박명원의 수행원 자격으로 중국을 여행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1780년 5월 25일 출발해 36일 만에 북경에 도착했으나 황제가 열하에 피서를 가있다는 말을 듣고 열하로 향했다. 4개월 만에 귀국한 연암은 험난한 산과 강물을 건너 열하까지 4천리 넘는 길을 여행하며 기행문을 남겼다. 연암이 견문한 선진 문물과의 생활상을 기록한 ‘열하일기’는 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1786년에 음사로 선공감 감연을 제수됐으며, 안의현감을 거쳐 면천군수, 1800년에 양양부사를 끝으로 관직에서 퇴임했다.
‘과농초소’를 비롯해 ‘허생전’, ‘양반전’, ‘역학대도전’, ‘봉산학자전’ 등을 저술했다. 연암은 중풍으로 몸이 마비돼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1910년에 좌찬성에 추증되고 문도공(文度公)의 시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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